[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신태용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밝힌 ‘트릭’의 핵심은 구자철(아우구스부르크)일까. 해외 다수 매체에서 스웨덴전 구자철의 선발을 예상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 비인스포츠 등은 17일(한국시간) 나란히 구자철이 스웨덴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첫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텔레그래프는 구자철이 기성용(스완지 시티), 정우영(빗셀 고베)과 4-3-3 대형의 미드필더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고, 비인스포츠츠는 기성용, 박주호(울산현대)와 동반 출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미국 스포츠 주간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같은 날 한국의 3-5-2 포메이션을 예상, 구자철이 기성용, 정우영과 중원을 구성할 것으로 예측하며 한국이 1-0으로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해 흥미롭다.
신태용 감독 체제의 ‘플랜 A’ 4-4-2 전형에서 구자철은 설 자리가 없었다. 중앙 미드필더에서 기성용의 파트너로 서기에는 너무 공격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고 손흥민 파트너로서도 활용가치가 애매했다.
그러나 구자철은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이 5월 이후 가진 4차례 평가전에서 2경기에 선발로, 1경기는 교체로 피치를 밟았다. 해외 매체 역시 대회 직전 구자철이 평가전에서 자주 기용된 점과 독일에서 오래 활약한 점, 브라질 월드컵과 런던 올림픽의 경험을 높이 산 것으로 보인다.
세네갈전이 비공개 평가전이어서 정확히 확인할 수는 없으나 선발 라인업으로 유추해볼 때 구자철은 기성용의 파트너 혹은 이재성과 함께 3명의 미드필더진을 구성했던 것으로 보인다.
5월 평가전 이전에는 중용되지 못했던 구자철이 스웨덴전에 선발로 나선다면 신 감독이 밝힌 ‘트릭’의 핵심이 아닐 수 없다. 스웨덴전에 미드필더를 3명으로 구성할 경우 구자철은 공격과 수비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을 수 있다. 구자철은 소속팀에서 올 시즌 말미에 중앙 미드필더 혹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고 본인 역시 선호하는 포지션임을 밝히기도 했다.
또 다른 가능성은 측면 미드필더로의 투입이다. 신 감독은 4명의 미드필더 중 측면에 주로 중앙 지향적인 선수들을 배치했다. 중앙 성향의 구자철을 권창훈(FCO 디종)이 부상으로 낙마한 자리에 투입해 반대편의 이재성과 호흡을 맞추게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반전에 중원에서 숫자를 늘리고 잘 버텨낸 뒤에 후반전에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와 문선민(인천유나이티드) 등 발이 빠른 자원을 투입해 변화를 꾀하는 전략이 가능하다.
구자철이 신 감독이 쥐고 있는 트릭의 핵심일까. 18일 오후 9시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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