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LA 다저스 시절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과 함께 뛰었던 스캇 반 슬라이크(32)가 프로야구(KBO리그)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렇지 않아도 강한 곰 군단 타선이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두산은 26일 “연봉 32만 달러의 조건으로 반 슬라이크를 새 외국인 타자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두산은 외국인 타자 한 자리를 지미 파레디스로 메우고 올 시즌을 맞았다. 팀 장타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성적은 좋지 않았다. 21경기 타율 0.138(65타수 9안타) 1홈런 4타점의 기록만 남긴 채 지난 1일 방출됐다. 수비에서도 큰 허점을 노출해 두산은 크게 고민하지 않고 퇴출을 선택했다.
구단 스카우터가 미국 현지에서 새 외인 타자를 물색한 끝에 반 슬라이크를 영입하게 됐다. 반 슬라이크는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이름이다. 류현진이 맹활약한 시절에 함께 뛰었기 때문. 그는 2012~2017년까지 6시즌 동안 다저스 소속으로 355경기에서 타율 0.242 29홈런 85타점을 기록했다. 커리어 하이는 2014년 기록한 타율 0.297 11홈런 29타점, 출루율 0.386, 장타율 0.524.
지난해 부상으로 인해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한 반 슬라이크는 토니 싱그라니의 반대급부로 신시내티 레즈로 이적했다. 플래툰 외야수로 뛸 예정이었으나, 신시내티 이적 후에도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채 방출됐다.
올 시즌 시작 전에는 마이애미 말린스와 계약 후 트리플A 경기에 주로 출전했다. 45경기에서 타율 0.248(137타수 34안타) 8홈런 28타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MLB)에서 오랫동안 뛰었고, 준수한 성적을 냈기 때문에 반 슬라이크가 두산 타선에 적잖은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두산 타선의 올 시즌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는 18.47로 10개 구단 중 1위다. 타율 1위(0.304), 안타 2위(803개), 홈런 4위(94개), 타점 1위(441개), OPS(출루율+장타율) 1위(0.856) 등 타격 주요 지표에서 리그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때문에 반 슬라이크의 영입 소식을 접한 야구팬들은 대체로 “두산이 얼마나 더 강해지려고 빅리그 네임드 타자를 영입했나”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두산은 현재 50승 24패 승패 마진 +26으로 2위에 6.5경기 앞선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타격이 좋은 반 슬라이크가 가세하는 두산 타선이 더 무서워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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