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프랑스는 20년 만에 월드컵과 함께 고국으로 금의환향할 수 있을까. 좌우 풀백 루카스 에르난데스(22·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벤자민 파바르(22·슈투트가르트)가 크로아티아 예봉을 얼마나 묶을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프랑스는 15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을 치른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발표한 예상 선발 라인업엔 에르난데스와 파바르가 나란히 자리했다.
대회를 앞두고 화려한 선수진의 프랑스에서 가장 떨어진다는 평을 받던 포지션이 바로 좌우 풀백이었다. 타 포지션과 비교해 이름값에서 밀렸을 뿐 아니라 경험에서도 뒤쳐졌다. 프랑스의 약점이라는 세간의 우려 속에 출발을 알린 에르난데스-파바르 체제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레블뢰 군단에 어울리는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에르난데스는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는 벤자민 멘디(24·맨체스터 시티)를 제치고 주전 자리를 꿰찼다. 월드컵 이전에 A매치를 단 3경기밖에 치르지 않았던 파바르 역시 지브릴 시디베(26·AS모나코)를 벤치에 앉히고 이번 대회 5경기에서 선발로 나섰다. 이름값에서 앞서는 두 선수를 22세 신예 두 선수가 밀어낸 모양새다.
에르난데스는 이번 대회 6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 도움 1개를 기록했고 파바르는 16강 아르헨티나전 그림같은 하프발리슛 골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파바르는 월드컵 활약으로 바이에른 뮌헨과 토트넘 홋스퍼 등 유명 클럽의 구애를 받고 있다고 전해진다.
두 선수는 어디서 갑자기 나타난 걸까. 에르난데스는 이번 시즌 소속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필리페 루이스(33·브라질)의 부상을 틈타 선발 멤버로 부상했다. 리그에서 27경기에 나선 그의 활약은 월드컵 직전 2023년까지 재계약을 체결하며 보상받았다. 184㎝의 큰 키로 중앙 수비수까지 가능한 그는 이제 프랑스 수비의 미래로 불린다.
파바르는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에서 뛰고 있다. 그 역시 186㎝의 장신으로 중앙 수비까지 소화한다. 소속팀에선 지난 시즌 센터백으로 활약했다. 기본 덕목인 볼 클리어링, 대인마크, 공중볼 경합에서 모두 강점을 가진 파바르는 이번 대회 오른쪽 풀백으로서도 가능성을 보여주며 빅클럽의 집중 관심을 받게 됐다.
월드컵 반년 전까지만 해도 월드컵과 연이 없을 것이라 예상했던 두 선수는 디디에 데샹 감독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하며 프랑스의 약점이 풀백이라는 세간의 비평을 무색하게 했다.
이제 그들은 마지막 시험을 치른다. 결승전에서 크로아티아 측면 공격수인 이반 페리시치(인터밀란), 안테 레비치(프랑크푸르트)와 폭넓은 움직임의 마리오 만주키치(유벤투스)까지 상대하게 된다.
이들은 마지막 경기까지 아트사커에 어울리는 경기력으로 우승에 일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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