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알렉산드르 골로빈(22·CSKA 모스크바)은 결국 첼시나 바르셀로나가 아닌 AS모나코를 선택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영리한 플레이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골로빈은 새 팀을 물색하는데에도 이름값보다는 실속 있는 판단을 내렸다.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 ESPN은 지난 26일 “모나코가 이적료 3000만 유로(390억 원)에 보너스 조항을 얹어 골로빈 영입에 합의했다”며 “메디컬 테스트를 남겨뒀다”고 전했다. 월드컵 직후 첼시 이적설이 강력하게 제기됐던 그의 최종 행선지는 AS모나코였다.
골로빈은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 러시아 대표로 참가해 1골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8강 돌풍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특히 스페인과 16강전에선 홀로 15㎞를 뛰며 엄청난 활동량을 보였는데 이는 많은 명문 클럽이 그에게 매료된 장면 중 하나였다.
첼시는 세스크 파브레가스(31), 티에무에 바카요코(24) 등 활동량에서 약점을 드러내는 기존 미드필더를 대체할 자원으로 골로빈을 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개막전서 보여준 프리킥 골 등 날카로운 킥 능력을 보유했고 간결한 플레이를 선호하는 그의 가능성을 알아본 유벤투스, 바르셀로나 같은 빅클럽들도 영입을 타진했다.
영국 축구전문 매체 풋볼런던에 따르면 27일 바딤 바실리예프 AS모나코 부회장은 “우리의 제안이 더 좋았고 첼시보다 골로빈에 더 적합한 비전을 제시했다”고 영입 비결을 꼽았다.
그는 또 “첼시는 좋은 클럽이지만 미드필드가 과부하 상태”라며 어린 골로빈이 경험을 쌓고 더 큰 선수로 성장하기에 모나코가 제 격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2016~201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까지 올랐던 모나코는 전통적으로 유망주 ‘양성소’로 유명하다. 1990년대 티에리 앙리, 2000년대 엠마누엘 아데바요르 등을 비롯해 킬리안 음바페(20·파리 생제르맹), 베르나르두 실바(24), 벤자민 멘디(24·이상 맨체스터 시티)에 이르기까지 수 많은 기대주들을 영입해 빅클럽에 넘기며 차익을 남겨왔다. 될성부른 떡잎을 알아보는 재능과 이들을 성장시키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이는 팀이다.
첼시, 바르셀로나, 유벤투스가 아닌 AS모나코 선택은 22세 골로빈에게 적절한 선택일 수 있다. 주전 보장이 가능하고 유럽대항전을 통해 자신을 어필할 기회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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