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강한결 기자] '페이커' 이상혁(22·SK텔레콤 T1)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눈물을 닦을 수 있을까.
2017 롤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 패배 이후 눈시울을 붉혔던 이상혁이 이번 아시안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롤) 우승으로 웃음을 되찾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4일 중국 베이징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17 롤드컵 결승전에서 이상혁의 소속팀은 결승전에서 삼성 갤럭시에 0-3으로 완패했다. 2015·2016시즌 롤드컵을 연패한 SKT T1이었기에 결승전 참패의 충격은 컸다.
지난해 동료들이 부진했던 순간에도 이상혁은 고비 때마다 슈퍼 플레이로 팀을 구원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하지만 자신의 치명적인 실수로 우승을 놓치게 되자 경기가 끝난 후 한참 동안 부스에서 눈물을 흘렸다.
롤드컵 패배의 여파는 계속해서 이상혁을 짓누르는 것처럼 보였다. 지난 3일 케이블 채널 OGN(온게임넷)은 SKT T1 선수들의 비시즌 모습을 촬영한 다큐멘터리 'SKT T1 : 더 체이스(The Chase)'를 방송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상혁은 스포츠 프로선수 상담가와 검사·상담을 했다. 최근의 경기를 묻는 질문에 그는 "5전 3선승제였다. 기억하기 싫은 경기"라고 눈물을 쏟고선 "길을 찾는데 갈수록 깜깜해지고 그런 느낌"이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이상혁이 언급한 경기는 2018 롤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스프링 플레이오프 KT 롤스터전이다. 당시 SKT T1는 KT 롤스터에 덜미를 잡혀 롤챔스 스프링을 최종 4위로 마감했다.
상담사는 "지금 스트레스가 최고치에 달한다"고 진단했다. 이상혁은 "그런 것 같다"고 인정하면서 "다음에 더 잘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어서 이번에 스트레스가 더 크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슬럼프에 빠진 이상혁은 2018 롤챔스 서머 스프링 시즌 때 후배 '피레안' 최준식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다.
'정상을 차지하는 것보다, 정상을 지키는 것이 힘들다'는 말이 있다. 이상혁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와중에 초대 롤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와신상담의 자세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상혁이 출전하는 아시안게임 롤 종목은 오는 27일부터 사흘간 진행된다. 온라인 플랫폼 아프리카 TV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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