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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칠레 하이라이트] '측면지배' 황희찬, 남미챔프와 무승부... 비달 클래스 '역시 바르셀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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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칠레 하이라이트] '측면지배' 황희찬, 남미챔프와 무승부... 비달 클래스 '역시 바르셀로나'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09.11 2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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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Q(큐) 글 김의겸·사진 주현희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이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을 꽉 채운 만원 관중 앞에서 펼쳐진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랭킹 12위의 강호 칠레와 축구 국가대표 친선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황희찬이 경기 내내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수비를 괴롭혔지만 비달이 버티는 칠레의 클래스가 만만찮았다.

한국은 공격 시엔 4-2-3-1, 수비할 때는 4-4-2 전형으로 포백 라인을 올려 콤팩트한 두 줄 수비를 펼쳤다. 칠레의 강도 높은 압박에도 후방에서부터 동료를 찾아 패스로 풀어 나오려는 시도가 인상적이었지만 때때로 위험한 장면에 노출됐다.

칠레는 비달을 중심으로 중원에서부터 침착하고 간결한 전개가 위협적이었다. 수시로 템포를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 한국 수비를 공략했다. 중원 힘싸움에서 밀린 한국은 주로 측면의 빠른 속도를 활용해 역습을 펼쳤다.

 

▲ 황희찬(왼쪽)이 경기 내내 그야말로 황소와 같은 드리블로 칠레 측면 수비를 괴롭혔다.

 

전반 18분 김진현의 슈퍼세이브가 나왔다. 앙헬로 사갈이 오른쪽 측면에서 안쪽으로 접고 강력한 왼발 슛을 날렸고 김진현이 몸을 날려 밖으로 쳐냈다.

한국이 곧바로 좋은 기회를 맞았다. 전반 21분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이 반대쪽에서 뛰는 황희찬을 봤다. 황희찬이 침투하는 황의조에게 패스를 찔렀고 황의조가 일대일 기회를 맞았지만 칠레 골키퍼 가브리엘 아리아스가 각을 좁히며 뛰쳐나와 막았다.

전반 내내 아시안게임 ‘공격 트리오’ 손흥민과 황희찬, 황의조로 이어지는 역습으로 골을 노렸지만 날카로운 슛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비달이 개인 기량으로 한국을 괴롭혔다. 후반 11분 비달이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간결한 터치 후 날린 슛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다. 7분 뒤 가장 위험한 위기가 찾아왔다. 비달이 오프사이드 라인을 뚫고 중앙으로 연결했다. 김영권이 몸을 날려 슛을 막았지만 재차 올라온 크로스가 홀로 있던 비달에게 향했다. 다행히 슛이 빗맞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 아르투로 비달(오른쪽)은 시종일관 간결한 터치와 판단력으로 공수에서 활약하며 클래스를 입증했다.

 

후반 중반 지동원과 이재성 투입 이후 한국이 살아났다. 기성용과 이재성의 슛이 수비 맞고 코너킥으로 연결됐다. 후반 23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장현수가 헤더로 골문을 겨냥했지만 한 끗 차이로 골대를 스치고 말았다. 한국이 이날 보여준 가장 위협적인 슛이었다.

한국은 후반 경기 막판까지 황인범과 문선민을 투입,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32분 황희찬이 특유의 황소 같은 돌파로 페널티박스까지 공을 몰고 들어가서 크로스를 올렸으나 동료에게 연결되지 않았다. 후반 38분에는 기성용이 박스 바로 밖에서 낮게 깔리는 강력한 슛으로 유효슛을 만들었다.

후반 추가시간 수비지역에서 골키퍼에게 내준 패스가 짧아 아찔한 위기를 맞았지만 상대의 슛이 허공에 뜨는 행운 속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은 코파아메리카에서 2연패하며 남미 최강 타이틀을 갖고 있는 칠레와 대등한 경기력으로 앞으로를 더욱 기대케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이후 2연전에서 1승 1무, 달라진 경기력과 팬들의 신뢰를 동시에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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