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히트맨2'와 '검은 수녀들'이 연초 극장가 심폐소생에 성공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히트맨2'와 '검은 수녀들'은 설 연휴(1월 24일~30일) 7일간 각각 133만8320명, 116만8862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침체됐던 연초 극장가 분위기를 뒤집었다.
30일 기준 '히트맨2'의 누적 관객 수는 151만8006명, '검은 수녀들'은 118만6519명으로 나타났다.
'히트맨2'와 '검은 수녀들' 개봉 전 극장 일일 관객 수는 7만명대로 추락한 상황이었다. 22일 '히트맨2' 개봉으로 일일 10만명대를 회복한 극장가는 24일 '검은 수녀들' 개봉과 함께 본격적인 연휴를 맞으면서 일일 관객 59만명까지 치솟았다. 배급사별 대작은 부재했지만 주말과 대체공휴일로 설 연휴가 일주일간 이어지면서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발걸음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설 연휴 후발 주자로 나선 '말할 수 없는 비밀' 또한 지난 27일 개봉 후 19만1803명을 동원, 예매율 1위에 오르며 뒷심을 발휘했다.
특히 '검은 수녀들'은 2025년 개봉작 중 가장 먼저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영화가 될 가능성을 높였다. 제작비 103억원인 '검은 수녀들'은 160개국 해외 선판매를 따내며 극장 손익분기점을 160만명으로 낮췄다. 손익분기점까지 남은 숫자는 42만명이다. 이와 더불어 동시기 개봉한 인도네시아에서도 역대 한국영화 개봉작 중 개봉 5일간 최고 스코어(29일 기준)를 기록했다.
'검은 수녀들'의 흥행은 천만 영화에 등극한 장재현 감독의 '파묘' 이후 오컬트 소재를 향한 관객의 관심 상승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가족 단위 관객이 많은 설 연휴에 오컬트 소재의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 영화가 1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은 것. 코미디, 드라마 등으로 전연령을 겨냥하는 명절 영화 공식을 깨며 한국영화 장르 다양성의 새 지평을 열었다. 투톱으로 나선 배우 송혜교, 전여빈에 대한 관객의 신뢰도도 엿볼 수 있었다.
다만, '소풍', '도그데이즈', '데드맨' 등이 개봉한 지난해 설 연휴 최고 일일 관객 63만명과 비교하면 4만명 가량이 적었다. '소풍', '도그데이즈', '데드맨'은 모두 누적 40만의 허들을 넘지 못했으나 설 연휴보다 앞서 개봉한 '웡카', '시민덕희', '건국전쟁'이 장기 흥행에 성공해 관객을 끌어모았다.
설 연휴 개봉작이 숨을 불어넣은 가운데 내달부터는 하정우, 김남길 주연의 '브로큰'을 시작으로 베니스국제영화제, 골든 글로브 시상식을 휩쓴 '브루탈리스트', 마블 신작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밥 딜런의 전기 영화 '컴플리트 언노운',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 등이 차례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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