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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대이변, 천적 대한항공 잡은 비결은?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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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대이변, 천적 대한항공 잡은 비결은? [SQ현장]
  • 신희재 기자
  • 승인 2025.02.11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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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Q(큐) 신희재 기자] 상대 전적 7연패.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만 만나면 유독 작아졌다. 지난 시즌 4라운드부터 올 시즌 4라운드까지 7경기 연속 웃지 못했다. 마지막 승리는 2023년 12월 12일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만큼 두 팀의 전력 차이가 컸다. 대한항공은 2020~2021시즌부터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한 강팀. 반면, 삼성화재는 2017~2018시즌 이후 봄배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올 시즌도 10일 기준 대한항공이 2위(17승 9패·승점 51), 삼성화재가 5위(8승 18패·승점 29)로 비슷한 흐름이었다.

삼성화재 선수단이 승리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삼성화재는 5라운드 맞대결에서 대이변을 연출했다. 1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경기. 원정팀 삼성화재는 풀세트 접전 끝에 홈팀 대한항공을 3-2(20-25 30-28 25-23 10-25 15-8)로 제압했다. 마침내 천적을 넘어섰다.

삼성화재는 1세트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2,3세트에서 연달아 접전 끝에 승리했다. 상대 범실에서 파생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세트는 아포짓 스파이커 알리 파즐리(이란), 3세트는 아웃사이드 히터 김정호가 결정타를 날려 분위기를 바꿨다.

4세트를 크게 패하며 주춤했지만, 마지막 세트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대한항공이 범실 5개로 흔들린 틈을 타 김정호와 파즐리(이상 4점)가 존재감을 뽐냈다. 득점 64-84, 블로킹 5-20, 서브 2-7 등 모든 지표상의 열세를 이겨내고 활짝 웃었다.

김상우 감독. [사진=KOVO 제공]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토미 틸리카이넨(핀란드) 대한항공 감독은 “끝까지 굉장한 접전이었다. 경기에 대해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전반적으로 우리 서브가 고전하지 않았나 싶다. 득점 상황에서 해결을 못 했다”며 아쉬워했다.

승장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요즘 경기가 잘 안 풀렸다. 득점이 잘 안 나왔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자고 했다. 서로 커버해 주고 수비해 주면서 공격 외 다른 분야에서 열심히 뛰어다녔다. 범실을 줄인 게 괜찮았던 것 같다”고 승리 요인을 분석했다.

그러면서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26점)을 기록한 아포짓 스파이커 김정호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상우 감독은 “외국인 선수 득점이 저조해 누가 책임질 상황이 아니었는데 정호가 본인이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해줬다”며 고마워했다.

삼성화재 선수단이 승리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수훈선수로 나선 김정호는 “대한항공이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아 어렵긴 했다”며 “그동안 경기력이 답답해서 마음가짐을 달리했다. 경기 전 세터들에게 ‘내가 책임질 테니까 믿고 올려달라’고 말했다. 너무 많이 줘서 힘들긴 했는데 오히려 좋았다”고 미소 지었다.

끈끈한 수비와 주포 김정호의 활약으로 승리를 챙긴 삼성화재는 오는 1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4위 서울 우리카드 우리WON과 격돌한다. 우리카드가 한 경기 덜 치른 가운데 두 팀의 승점 차는 3에 불과하다. 대한항공전 승리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삼성화재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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