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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임수향 "강미래가 준 선물 같은 시간...'로코' 더 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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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임수향 "강미래가 준 선물 같은 시간...'로코' 더 하고 싶어"
  • 이남경 기자
  • 승인 2018.09.21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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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Tip!] 지난 15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드라마 제작 소식만으로도 팬들의 기대와 우려를 한번에 받았던 작품에서, 임수향은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원작 웹툰의 인기, 성형미인 캐릭터 등 부담스러운 요소가 있었지만 임수향은 뛰어난 연기력으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스포츠Q(큐) 이남경 기자] "제게 이 작품은 선물이에요. 많은 사랑과 관심을 보여주셔서 오히려 힘을 많이 얻었어요. 정말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아요" 

배우 임수향이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을 향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가 출연한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여주인공 강미래의 내적 성장을 통해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드라마다. 임수향은 강미래 역을 맡아 상대배우와 케미를 뽐냈으며, 캐릭터 내면의 성장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중구에 위치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난 임수향은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며 관련 에피소드를 전했다. "강미래와 함께 성장할 수 있었다"는 임수향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

◆ 임수향의 '공감' 얻은 강미래의 내면 성장기

 

배우 임수향 [사진=FN엔터테인먼트]

 

임수향은 먼저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저도 많이 힐링할 수 있었던 작품이고, 그래서 뜨거웠던 올여름을 굉장히 행복하고 따뜻하게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라며 "인터뷰를 준비하다 보니까 헛헛해졌어요. 미래를 어떻게 잘 보내야 할지, 여운이 많이 남는 것 같아요"라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힐링할 수 있었던 작품'이라고 언급한 그는 "아무래도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으면서 제 직업과 밀접한 게 외모에 대한 평가나 집착이잖아요. 외적인 것에 집착하게 되면서 내면의 것을 잃는 경우도 있는데, 이 작품을 통해서 많이 치유받는 느낌이 들었어요"라고 설명했다. 

연예인들은 공식 석상에 설 때마다 외모에 대한 평가를 받게 되고, 일상적으로 외모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임수향은 하루에도 몇 번씩 외모에 대한 평가를 듣기 때문에 슬럼프를 겪는 순간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이번 작품을 하면서 단단해지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미래랑 성장할 수 있었던 작품이라 정말 좋았어요"라고 미소를 보였다.

임수향이 맡은 강미래는 어렸을 때부터 '못생김'으로 괴롭힘을 당하고 외모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인물로, 방송 초반에는 자존감이 낮은 모습을 보여준다. 임수향은 이에 대해서도 "자존감이 밑바닥까지 떨어진 시기가 있었어요"라며 높은 공감을 표했다. 

"누구나 그렇지만 특히 연예인이라는 직업에서 자존감은 중요한 것 같아요. 자존감이 없으면 빛나지 않는 것 같아요. 내가 빛난다고 생각하고 내 가치를 알았을 때 남들도 나의 가치를 인정해줘요.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고 남이 먼저 찾아주길 바라면 안 되는 거니까, 이 작품을 하면서 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외모 트라우마와 낮은 자존감, 위축된 모습을 보였던 강미래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성장하는 면모를 보여준다. 임수향은 "초반에도 미래가 성장하는 포인트들이 있어요"라며 "대학 오티에서 싸이의 '뉴 페이스(New Face)'를 추는 장면은 그동안 미래에게 없었던 일이에요. 항상 해보고 싶고 멀찍이 바라만 보던 친구였는데 그걸 해내면서 성장한 거죠"라고 전했다.

오티를 시작으로 미래의 성장기는 계속 됐다. 진상 선배 오희준(김찬우 역)에 "내가 뭘 어쨌는데"라며 소리친 모습, 자신을 "강오크"라고 부르는 고등학교 동창 하경(박용철 역)에게는 "쓰레기"라고 응수하는 당찬 태도에서도 내적 성장이 엿보인다. 

"경석(차은우 분)이랑 사귀기 전까지도 '나 같은 애가 얼굴 천재랑 사귈 수 있을까' 하면서 고민하잖아요. 그걸 이겨내고 사귄 것만으로 큰 성장이라고 생각했는데 공개 연애는 못하다가 용기내서 사람들에게 밝히고, 나중엔 수아(조우리 분)에게 '나는 어떻게 하면 행복할지 다시 생각할 거야'라고 얘기하는 게 차츰 변해가는 미래를 잘 그려준 것 같아요"

 

배우 임수향 [사진=FN엔터테인먼트]

 

일부 시청자들은 임수향 차은우의 러브라인이 빨리 진전되지 않는 것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임수향은 "조금 더 일찍 나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그래도 이렇게 끝났기 때문에 여운이 남는다는 얘기를 많이 해주시는 것 같아요"라고 위로했다. 

그는 "막 꽁냥꽁냥할 때 끝나서 많은 분들이 시즌2를 원하시는데 저 또한 그런 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어요"라고 하면서도 "이 드라마는 미래랑 경석이가 연애하는 이후의 모습보다 그 과정을 보여주는 드라마여서, 아쉽지만 어쩌겠어요. 미래랑 경석이랑 잘 성장해서 손도 잡고 끝났잖아요"라며 웃었다. 

상대배우로 호흡을 맞춘 차은우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성격이 잘 맞아서 재미있게 촬영했어요. 그 덕분에 나이 차이가 많이 난다는 생각도 안 들었어요"라며 '얼굴 천재' 이미지에 가려진 차은우의 또 다른 면모를 전했다.

"그 친구는 장남이지만 저는 막내거든요. 그래서인지 듬직한 면이 있더라구요. 재미있게 촬영했어요. 메이킹을 보면 둘이 장난치는 모습이 많이 나와요"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으로 좋은 반응을 얻은 임수향은 차기작으로 로코에 도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제 로코에 눈을 떠서 한번 더 밝고 유쾌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스무살까지는 아니더라도, 제 나이에 맞는 로맨틱 코미디를 해보고 싶어요"

◆ 스무살 강미래, 그리고 임수향의 스무살

 

배우 임수향 [사진=FN엔터테인먼트]

 

임수향은 원작 웹툰의 팬들이 원하는 가상 캐스팅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임수향이 출연을 확정지으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모르고 있다가 출연 제안이 와서 알게 됐는데, 미래가 원작에서 정말 사랑스럽잖아요. 성형미인이라는 설정은 부담스럽지만 미래라는 캐릭터가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이 작품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등장한 임수향은 웹툰 속 강미래라는 인물과 놀라운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만찢녀'로 활약했다. 임수향은 "말투나 웃음소리, 행동 등 제 모습이 미래에 많이 반영됐다"며 비주얼적으로는 감독의 연출이 한몫을 했다고 설명했다.

"연출하실 때 저한테만 다른 카메라를 쓰셨어요. 렌즈도 다른 걸 쓰셨고, 촬영도 제가 예쁘게 나오는 거리보다 상대적으로 가까운 거리에서 촬영했어요. 초반엔 너무 힘들어서 부은 것도 있었고, 애교살 같은 건 그리기도 했어요"

그의 팬들은 이미 '찰떡 캐스팅'을 예견했다는 반응이다. 극중 강미래는 향수를 좋아하고, 조향사를 꿈꾸는 인물이다. 임수향 역시 "향에 민감하고 향수도 좋아해요. 미래가 극중에서 사용하는 향수도 제가 원래 쓰던 향수에요"라며 "팬 분들은 제 이름을 거꾸로 하면 '향수'니까 '찰떡 캐스팅일 수밖에 없다'고 해주시더라고요"라며 웃어 보였다.

임수향은 강미래라는 캐릭터의 내면을 표현하기 위해 패션에도 많은 신경을 쏟았다. "어떻게 입을 것인가 고민이 많았다"는 임수향은 "웹툰 속 미래는 예쁜데 실제로 그 옷을 입으니까 올드해 보이더라구요"라며 "초반에는 튀지 않게 티에 청바지, 청치마 이런 부분에 집중했다면 후반으로 갈수록 더 꾸몄어요. 미래 스타일링이 진짜 어려웠어요"라고 밝혔다.

극중 강미래와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임수향이지만 성격적인 부분에서는 "미래만큼 답답하진 않은 것 같아요. 할 말은 하는 편"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임수향은 오랜만에 작품을 통해 대학 생활을 간접 경험하게 됐다. 이에 "저는 대학 생활을 오래 즐기지 못했지만, 제가 학교를 다녔던 시기와 극중 배경이 같아서 그때 생각도 많이 났어요. 함께 촬영하는 친구들이 밝고 장난도 많이 쳐서 재미있었어요. 즐겁게 촬영했어요"라며 각별한 감회를 전했다.

"저는 데뷔를 하자마자 SBS '신기생뎐', '파라다이스 목장'을 찍었어요. 그래서 대학 생활을 못하고 아직도 학생이에요. 졸업을 못했어요. 가끔 복학할 때마다 스무살 친구들과 수업을 받거든요. 그것도 재미있어요. 그렇게 학교 생활을 경험하게 되는 것들이 연기하는 데 도움을 준 것 같아요"

 

배우 임수향 [사진=FN엔터테인먼트]

 

이날 인터뷰에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을 받은 임수향은 주저하지 않고 "그냥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라고 답했다. 그는 "그 질문을 받을 때마다 이렇게 말해요. 가장 기본에 충실해서 연기를 잘한다는 소리를 들으면 좋을 것 같아요"라고 힘줘 말했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을 통해 더욱 단단해지는 계기가 됐다는 임수향. 그는 "앞으로도 미래를 가슴에 품고 살 거예요. '사람들이 왜 나를 싫어하지', '나는 왜 예쁘지 않지'라는 생각이 들 때 다시 꺼내보려고 해요"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임수향은 현실 속 존재하는 '여러 강미래들'에게 이런 메시지를 전하며 인터뷰를 끝맺었다.

"누구보다 본인이 더 스스로를 예뻐하고 사랑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내가 나를 사랑해줘야 남들도 나를 알아주거든요. 나를 미워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예쁘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취재후기] 하루 종일 이어진 인터뷰에 지칠 법도 했지만 임수향은 밝은 미소로 기자들을 맞이했다. 기자들의 표정을 살피며 컨디션을 묻는 여유도 보였던 임수향은 인터뷰가 시작되자 진지한 태도로 임했다.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임수향은 기자들의 질문에 촬영 당시를 회상하며 "시간이 부족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의 연기 열정은 로맨틱 코미디에서 마저 발휘될 수 있을까.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서 차은우와 감질 나는 로코를 선보인 임수향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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