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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박원이 전하는 '박원' 스토리, '사랑' 낮추고 '공감'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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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박원이 전하는 '박원' 스토리, '사랑' 낮추고 '공감' 높였다
  • 이승훈 기자
  • 승인 2018.10.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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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글 이승훈 · 사진 주현희 기자] 사랑스러운 가사로 듣는 이들의 연애 세포를 자극하기도 하고, 때로는 가슴 아픈 이야기로 이별을 노래하던 박원이 ‘박원’의 이야기로 돌아왔다. 그는 오롯이 ‘나’ 자신에 초점을 맞췄다. 지금까지 박원이 선보였던 음악적 행보와 전혀 다른 셈이다.

달라진 것은 음악만이 아니었다. 박원은 그간 정형화된 ‘쇼케이스’ 형식의 틀을 깨려는듯 21명의 오케스트라 연주자들과 함께 ‘공연’ 형식으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단독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자리로 기대감을 심어준 박원은 “음악을 소개하는 자린데 매번 필요한 노래만 부르는 느낌이었다”면서 음악의 감동을 극대화하기 위해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진행된 새 앨범 ‘알(r)’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박원은 “‘너의 불행이 나에게 위로가 된다’ 등의 솔직한 고백으로 나에게 있어서 가장 슬픈 앨범이 될 거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자신의 이야기를 숨김없이 녹여낸 박원의 내면은 어떤 모습일까?

 

가수 박원 [사진= 스포츠Q(큐) DB]

 

◆ 너와 나, 그리고 우리... 여섯 트랙에 꽉 채운 박원의 진솔한 목소리

“인칭대명사 제목들이 많아요. 이번에는 저의 이야기와 생각들을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기대하던 사랑·이별 노래가 아니라서 실망하실 수도 있지만 언젠가 한번은 꺼내보고 싶었어요.”

박원의 새 앨범 ‘r’은 1번 트랙부터 6번 트랙까지 온전히 ‘박원’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특히 ‘나(rudderless)’로 시작해서 ‘너(ridiculous)’로 끝나는 트랙리스트 사이에는 ‘우리(re)’까지 담겨 있다.

타이틀곡 ‘나’의 부제인 ‘러덜리스(rudderless)’는 ‘어쩔 줄 모르는’ 그의 모습이 담겼다. ‘내가 이해가 안 돼. 결국엔 다시 똑같겠지“라는 가사처럼 박원은 방향을 잃어버린 자신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특히 박원은 갈피를 잡지 못했던 ‘나’의 심리를 뮤직비디오에도 반영시켰다. 바로 남자 주인공의 얼굴을 검정 비닐로 가려버린 것. 박원은 5분가량 뮤직비디오 속에서 남자 주인공의 얼굴을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다. 박원은 “무서울 수도 있지만, 나를 감추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면서 특별한 장치를 더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2번 트랙 ‘우리(re)’ 또한 박원의 뚜렷한 주관이 돋보이는 노래다. 지난 추억을 강요하는 현실에 반기를 드는 듯 그는 “항상 다음을 생각하는 편이다. 오늘을 평생 간직할 거라고 말하는 팬들에게도 나는 매번 잊으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원은 “더 멋진 모습으로 채워줄 거니까 지나간 것에 미련을 두지 말라고 말한다”면서 해당 곡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Them(rumor)’ 역시 새로운 소문을 만들어내는 ‘그들’에게 일침을 날리는 박원의 메시지가 들어있는 곡이다. ‘날 보고 말해봐. 앞에서 말해봐’라는 다소 직설적인 가사가 인상적인 ‘Them(rumor)’에 대해 박원은 “나 또한 누군가를 보며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면서 ‘그들’ 안에 ‘나’도 포함되어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외에도 박원은 “이번 앨범에 수록하기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어떤 식으로 편곡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는 ‘kiss me in the night(rouge)’과 “타인을 생각하지 않고 오직 ‘진짜’에만 집중하며 작업했다”는 ‘눈을 감아(real)’, “남의 이야기를 쉽게 하는 사람들을 향해 쓴 곡”이라는 ‘너(ridiculous)’까지 본인만의 솔직담백한 생각들을 가사에 담아냈다.

이처럼 그는 여섯 곡 안에 ‘박원’의 이야기를 모두 털어놓기 위해 치열한 고민을 한 모양이다. 앨범의 콘셉트부터 뮤직비디오 등 모든 작업에 관여하면서 ‘싱어송라이터’의 면모를 뽐낸 박원은 “타이틀곡뿐만 아니라 수록곡 모두 사랑을 받는 앨범이 됐으면 좋겠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특히 박원은 새 앨범을 통해 가감 없이 자신을 드러낸 탓일까? 기대하는 성적 또한 남달랐다. 박원은 “‘순위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가수는 다 거짓말이다”라고 웃어 보인 후 “듣는 이들로 하여금 공감을 이끌어내면서 오랫동안 차트에 머물고 사랑받았으면 좋겠다”면서 과감할 정도로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가수 박원 [사진= 스포츠Q(큐) DB]

 

◆ 대규모 투어 계획, 데뷔 9년차 가수 박원의 꿈은?

박원은 지난 2010년 ‘원모어찬스’ 그룹으로 가요계에 첫 발을 디뎠다. ‘널 생각해’로 팬들의 귀를 촉촉이 적신 그는 대체 불가한 보이스를 자랑하면서 앨범마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특유의 애절한 목소리와 세련된 멜로디, 감미로운 가사가 어우러진 박원의 음악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때문에 팬들은 박원의 수많은 히트곡들을 라이브로 즐길 수 있는 공연과 콘서트 개최에 목소리를 높였다.

다양한 페스티벌에 참여했고 지난해 1월 선보인 첫 번째 단독 콘서트를 시작으로 올해 1월까지 총 세 번의 콘서트를 개최했다. 물론 박원은 모든 공연의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당연한 결과였다.

박원은 이번 앨범을 통해 또 다른 투어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박원은 “이번 쇼케이스가 ‘r’ 앨범 투어의 시작”이라면서 “전국 각지를 찾아가는 것에만 그치고 싶지 않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1~2년씩 같은 앨범 콘셉트로 투어를 하는 외국 밴드를 빗대어 말하면서 “내가 아직 그렇게 할 순 없지만 공연 수익에 얽매이지 않고 최대 3~4개월 동안 앨범 투어를 해보고 싶다”며 “큰 도시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내 콘셉트를 보여줄 수 있는 공연장만 있으면 된다”면서 새롭게 선보일 투어에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음원 발매 시간이 점점 다가오자 박원은 그동안 자신감 넘쳤던 표정과 달리 “홀가분하면서도 긴장된다”며 대중들의 반응이 궁금하다는 심정을 토로했다. “계속해서 노래를 잘 하고 싶고, 듣는 이들로 하여금 ‘박원은 다르다’는 생각을 갖게 해주고 싶다”는 박원. 앞으로 그가 어떤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면서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혀 나갈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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