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글 김혜원 기자 · 사진 주현희 기자] tvN이 새로운 예능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바로 연예인 부부 여행 관찰 예능 '따로 또 같이'다. 하지만 부정적 반응도 만만치 않다. 그간 쏟아진 부부 리얼리티 예능의 홍수에 염증을 느낀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의 타이틀만 접해도 물린다는 식이다.
그럼에도 제작진은 '따로 또 같이'가 안겨줄 웃음과 감동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과연 4쌍의 연예인 부부가 출연하는 부부 동반 여행 예능프로그램 '따로 또 같이'가 방송 전 우려를 딛고 안방의 강자로 자리할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M센터 탤런트 스튜디오에서 tvN 새 일요 예능프로그램 '따로 또 같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박미선, 이봉원 부부, 김가온, 강성연 부부, 김국진, 최원영, 심이영 부부, 최명길, 김한길 부부, 김국진, 김유곤 CP가 참석했다.
오는 7일 첫 방송을 앞둔 tvN 신작 예능프로그램 '따로 또 같이'는 여행지에 도착한 부부가 '따로' 여행을 즐기면서 그간 누리지 못했던 자신만의 개인적 취향을 누린 뒤, '같이' 모여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주요 포맷으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두 사람은 그간 서로 놓치고 있었던 서로 간 차이를 알아가는 것이다.
과연, 21세기 가장 현대적인 부부의 형태 중 하나인 '독립 부부'의 트렌드를 담은 '따로 또 같이'는 어떤 모습일까?
■'비슷한 듯 다른' 부부 동반 예능의 전환점 될까
'따로 또 같이'의 김유곤 CP는 "프로그램의 콘셉트는 간단하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다양한 연차의 부부가 함께 여행을 떠난다. 이때 여행지에서 부부는 함께 하지 않는다. 낮에 아내와 남편은 각자 여행을 즐기고 밤에만 만날 수 있다"고 프로그램의 형태를 설명했다.
김유곤 CP는 프로그램의 형태가 '결혼'과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혼이란 서로 전혀 다른 취향을 가진 남녀가 만나 취향의 차이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이다. 시청자들은 출연자들의 취향이 끊임없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결혼 연차의 부부가 문제에 직면하고, 이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보게 될 것이다"며 "출연자들의 해결 방법을 통해 어떻게 해야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는지 확인해보는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결혼의 진정한 의미를 찾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김유곤 CP는 '따로 또 같이'의 카테고리를 단순 '부부 여행 관찰 예능'으로 구분하지 않았다. 그는 "어떻게 보면 '따로 또 같이' 여행 프로그램이라기보다는 여행을 빙자한 실험 프로그램에 가깝다. 부부가 낯선 곳으로 여행을 가서 관계가 변화하는 걸 지켜보는 프로그램이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일까. 제작진은 입을 모아 다양한 연차의 연예인 부부를 캐스팅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렇게 선택된 연령대와 스타일이 전혀 다른 네 쌍의 부부는 '따로' 또 '같이' 떠나는 여행에서 다채로운 이야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 8人 8色, 총천연색 매력 자랑하는 연예인 부부단
폭넓은 연차의 부부를 캐스팅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는 제작진의 발언만큼 4쌍의 연예인 부부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게다가 활동 분야도 거의 겹치지 않는다.
26년차 박미선 이봉원 부부를 시작으로 24년 차 최명길 김한길 부부, 7년 차 동갑내기 부부 강성연 김가온 부부, 5년 차 부부 심이영 최원영 부부는 결혼 기간, 나이 차, 직업 등 모든 분야에서 차이를 보여 각기 다른 재미를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 중에서도 한국 코메디언계 대표 스타 부부인 박미선과 이봉원은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도 남다른 입심을 자랑했다. 이날 이봉원은 '따로 또 같이' 출연 계기를 묻는 말에 "원래 부부간 어디에 나가서 무언갈 보여주는 것을 더는 할 생각이 없었다. 더 이상 보여줄 것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출연을 고사했더니, (제작진이) 부부가 함께 여행을 가되 여행지에서는 남자끼리 즐기면 된다고 했다. 그래서 출연하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박미선은 "저희 정말 행복해요"라는 행복 고백으로 현장에 모인 사람들을 웃게 했다. 박미선은 "그간 부부 동반 예능프로그램 출연 제의가 많았다. 그런데 이봉원 씨가 하고 싶어 하지 않아 거절했다. 그래서 안 하고 있었는데, 이건 하겠다고 밝혔다. 이유를 들어보니 가서 따로 다니는 포맷을 보고 하겠다는 것이었다. 이에 분해서 나도 출연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이봉원은 결혼 15년 이후 늘 따로 여행을 갔다고 밝혔다. 이어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따로 또 같이'에서 늘 하던 그대로의 '초현실' 여행을 보여주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두 아들을 키우느라 바쁜 배우 강성연은 재즈피아니스트 남편 김가온과 함께 출연을 결정했다. 강성연과 김가온은 '따로 또 같이'가 자신을 되찾는 휴식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김가온은 "남편이 되고 아빠가 됐는데 요즘에 제가 가장 무겁게 느끼는 타이틀이 아빠와 남편이다. 여행을 가면 항상 짐꾼과 안내자의 노릇을 해야 하지 않느냐. 그런데 여행의 콘셉트를 듣는 순간, 가벼운 손과 마음으로 놀 수 있겠구나 싶어 출연하게 됐다"고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를 드러냈다.
강성연 역시 "두 아들을 키우는 것은 드라마 속 육아와 차원이 다르다. 여유가 없는 하루하루 속에서 아이들만을 위한 여행을 하던 중 '따로 또 같이' 출연 제의를 받았다. 여행 중에는 촬영이라는 걸 잊을 정도로 몰입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24년차 부부인 최명길 김한길은 '따로 또 같이'를 통해 큰 도전에 나섰다. 두 번째 여행부터 다른 출연자들과 합류할 예정인 두 사람은 새로운 유형 부부의 모습을 선보여 보는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특히 김한길은 '따로 또 같이' 출연은 자신에게 큰 도전이었음을 밝혔다.
김한길은 "특별한 시기에 출연 제의를 받았다. 지난해 연말에 건강이 안 좋아서 많이 아팠다.그 때부터 아내가 24시간 옆에 있으면서 챙겨줬다. 이제는 많이 건강이 회복돼서 이제 따로 설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에 최명길은 "처음 출연 제안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아직 당신 따로 하면 안 돼'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을 통해 또 하나의 새로운 삶의 문이 열린 것 같다"며 "처음엔 출연을 많이 망설였지만, 남편(김한길)이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말대로 지금까지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따로 또 같이'는 둘보다 혼자가 편한 '초현실' 부부를 시작으로 육아에 지친 동갑내기 부부, 직장에서 만난 연상 연하 부부 등 다양한 특징을 가진 부부들이 출동해 결혼 생활 속에서 개인의 삶을 지켜나가는 방법을 소개할 예정이다. 오는 7일 오후 4시 4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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