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지난해까지 북한과 대한민국은 사실상 교류가 중단된 상태였다. 허나 올해 남북정상회담이 세 차례 열리면서 북한에 대한 관심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각종 산업에 대한 주목도 역시 높은 가운데, 최근 평양에서 열린 평양국제건강 및 체육과학기술전시회를 방문했던 송청운 객원기자(중국 베이징 주재)가 북한의 건강산업과 스포츠산업의 생생한 현장 소식을 전해왔다.
[베이징=스포츠Q(큐) 글·사진 송청운 객원기자]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평양 과학기술전당에서 열린 평양 국제건강 및 체육과학기술전시회에 다녀왔다.
평양 과학기술전당과 보건성, 체육성 공동 주최로 개최된 이 전시회는 북한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와 지역의 100여 개 단체들이 참가한 가운데 북한의 건강 및 스포츠산업 현황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는 자리였다.
지난 22일 과학기술전당에서 진행된 개막식에는 최정호 과학기술전당 총장, 김형훈 보건성 부상, 원길우 체육성 부상, 북한 주재 대사관과 유엔 등 국제기구대표부 성원들이 참가했다.
2015년 완공된 평양 과학기술전당은 규모가 상당했고 볼거리도 많았다. 지상 1층과 지하 1층으로 구성된 전시장은 첫날부터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평양 과학기술전당은 평소에도 하루 평균 4000~5000명의 학생들과 북한 주민들이 찾는 명소다.
참가 업체를 보면 대략 50%가 건강과 의료 관련 회사였고, 20%가 체육 기재, 소프트웨어 제품 등 체육 관련 업체였다. 나머지는 화장품, 일용품 등이 자리를 차지했다. 그 중에서도 여성 화장품이 단연 가장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대부분 3X3m 표준 부스에 자리했지만, 일부 기업은 예상을 뛰어넘는 전시 능력을 보여줬다.
5월1일 경기장 소속의 오일건강음료 종합 공장의 전시 부스는 인테리어도 수준급이었고 전시한 제품들도 아주 훌륭했다. 요구르트, 커피, 아이스크림, 현미음료 등 일반 식음료 외에 여성들을 위한 펩티드 건강음료도 있었고, 동충하초 영양액, 레드불을 따라한 에네르기 활성 음료와 수소수 등 고급제품도 구비하고 있었다.
전시 참가 관계자들에 따르면 북한은 대략 10년 전 김정일 시대부터 예방의학을 중시해 상당한 성과를 거뒀고, 현재 예방의학의 수준이 임상의학보다 높은 상태라고 한다.
건강 산업에 대비하면 체육 산업(스포츠산업)의 발전은 아직 사업에 머물러 있는 상태였다.
전시 참가 제품이나 업체들을 보면 대부분 스포츠 능력을 증대시킬 기술에 관심을 두고 있지, 이런 것들을 이용해 산업화하는 것은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필자는 전시회와 동시에 열린 세미나에서 ‘중국 체육 산업의 현황과 발전추세’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는데, 청중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재미는 있지만 스포츠를 산업화하는 개념을 잘 이해를 못하겠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사실 북한에서도 요즘 스포츠와 관광, 건강 산업과 도시건설의 융합이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2018년 들어 부쩍 많아진 레저 스포츠 관광 상품과 북한 정부에서 원산-금강산 지역을 국제적인 레저스포츠와 건강업계 위주의 관광 도시로 건설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들어 북한 관광업계에서는 단순한 명승 관광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많은 레저 스포츠 관광 상품을 출시하고 있는데 서핑 관광, 태권도 관광, 금강산 도보 관광, 마식령 스키 관광 등 상품도 있지만 경비행기로 평양 시내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항공 관광 같은 예상 외의 제품도 있었다.
북한 관계자는 "2019년 10월 원산-금강산 프로젝트가 완성된 뒤 전 북한의 온천 자원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라고 하면서 "바다낚시, 잠수, 야외 사냥 등 여러 가지 흥미로운 관광제품들을 잇달아 출시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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