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지미 파레디스를 지우고 양의지 빈 자리를 메워야 한다. 두산 베어스 새 식구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0)의 어깨가 무겁다.
두산 베어스는 26일 “쿠바 출신 우투좌타 내야수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 계약금 5만, 연봉 30만, 인센티브 35만 등 최대 70만 달러(7억9000만 원)에 계약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조쉬 린드블럼을 최대 192만 달러, 세스 후랭코프를 최대 123만 달러에 잔류시킨 두산은 이로써 10구단 중 9번째로 2019시즌 외국인 인선을 마무리했다.
두산은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눈물을 흘렸는데 결정적 원인 중 하나가 외국인 타자의 부재였다. 올해는 지미 파레디스(도미니카공화국), 그의 대체 스캇 반 슬라이크(미국) 모두 함량 미달로 퇴출시켜야 할 정도였다.
두산에서 성과를 낸 외국인 타자는 타이론 우즈(미국), 호르헤 칸투(멕시코), 닉 에반스(미국) 정도가 전부. 트로이 니일, 마이크 쿨바, 맷 왓슨, 잭 루츠(이상 미국), 데이빈슨 로메로(도미니카공화국)에다 파레디스, 반 슬라이크까지 아픈 기억이 가득하다.
페르난데스의 국적은 아마야구 강국 쿠바다.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주전 2루수로 발탁돼 타율 0.524(21타수 11안타, 2루타 3개) 6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해 류현진 소속팀 LA 다저스에 입단했고 2018년 LA 에인절스로 이적, 지난 6월 빅리그에 데뷔했다. 주전 1루수 앨버트 푸홀스의 백업으로 주로 뛰었다.
통산성적은 마이너리그(MiLB) 2시즌 184경기 타율 0.320(700타수 224안타) 33홈런 12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98, MLB 1시즌 36경기 타율 0.267(116타수 31안타) 2홈런 11타점 OPS 0.697이다.
기록에서 보듯 거포 유형은 아니다. 두산 안방 잠실구장은 좌우 100m, 중앙 125m로 홈에서 펜스까지 거리가 가장 멀다. 미국 경기장과 견줘도 광활한 규모라 많은 홈런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페르난데스는 △ 2018년 트리플A 타격 2위(0.333)에 오를 만큼 정확도가 뛰어나고 △ 마이너리그 775타석에서 삼진 68개만 당했으며 △ 왼손타자임에도 왼손투수에 약하지 않은 점 등 긍정적인 지표가 많다.
두산 측은 “페르난데스는 타격 매커니즘과 선구안이 좋다. 변화구에 잘 속지 않으며 콘택트 능력도 있다” “팀 타선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산은 시즌 종료 후 3할 타율 20홈런 80타점을 거뜬히 해낼 능력을 갖춘 주전 포수 양의지(NC 다이노스, FA 4년 125억 원 이적)를 잃어 공격력이 많이 무뎌졌다. 페르난데스의 어깨가 무거운 또 하나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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