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박상현 기자] '피겨여왕' 김연아(24·올댓스포츠)가 체육분야 최고 훈장인 청룡장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올해부터 체육분야 서훈 규정이 대폭 강화되면서 김연아가 청룡장을 받지 못하게 됐다는 보도가 나온 것에 대해 안전행정부가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정 요청이 올 경우 수용할 수 있다는 내용의 해명자료를 14일 발표했다.
안전행정부 상훈담당관실 관계자는 해명자료에서 "현행 체육훈장 서훈기준은 문체부가 체육계의 의견을 수렴한 후 지난 2010년 12월 확정하고 올해부터 적용하기로 한 사항"이라며 "다만 문체부와 대한체육회가 서훈기준을 수립할 때 선수와 지도자에 대한 충분한 의견수렴이 미흡했다는 의견이 있어 체육인의 사기진작 및 국민정서 등을 감안, 문체부를 통해 체육계와 선수, 지도자 등 각계 의견을 수렴할 경우 기준점수 등 조정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부터 강화된 서훈 규정에 따르면 청룡장은 기존 1000점에서 1500점으로 올랐고 맹호장(500점→700점), 거상장(300점→400점), 백마장(200점→300점), 기린장(150점→250점), 포장(50점→150점)도 점수가 올라갔다.
이에 따라 최고 훈장인 청룡장을 받기 위해서는 600점이 걸린 올림픽 금메달 2개와 360점인 은메달 1개 이상을 획득해야 하게 됐다. 이 규정대로라면 양궁과 쇼트트랙, 사격, 수영 등 다수의 메달이 걸린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은 올림픽에 세 차례 이상 나가야만 하기 때문에 사실상 청룡장 수여가 불가능하다.
김연아 역시 마찬가지다.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 소치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 올림픽 메달로 960점을 받은 김연아는 주니어를 포함해 7차례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과 동메달 각 2개씩을 따냈지만 모두 합해도 1424점에 머물러 76점이 모자라다.
김연아조차도 청룡장을 받지 못하는 서훈 규정 때문에 안행부는 그동안 이에리사 의원실과 문체부가 조정안을 마련하기 위해 논의했지만 결론에 이르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안행부가 조정 가능성을 열어뒀기 때문에 문체부와 체육계의 의견 수렴을 통해 마련된 조정안으로 김연아가 청룡장을 받을 수도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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