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도널드 세로니(36·미국)가 왜 자신이 UFC 대표 파이터인지 입증했다. 상위 랭커를 상대로 완벽한 경기력을 보이며 UFC 최다승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코너 맥그리거(31·아일랜드)에 도전장을 내밀기에 손색이 없는 완벽한 퍼포먼스였다.
세로니는 5일(한국시간) 캐나다 오타와 케네디언 타이어 센터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FIGHT NIGHT) 151 메인이벤트 라이트급 매치에서 알 아이아퀸타(32·미국)를 3-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라이트급 복귀 후 2연승을 달리며 통산 23승으로 UFC의 새 역사를 썼다.
3년 만에 라이트급에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른 세로니지만 아이아퀸타의 우세가 점쳐 졌다. 라이트급 4위인 아이아퀸타는 레슬러 출신임에도 타격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며 타이틀샷을 노리고 있었다.
그러나 8위 세로니는 황혼기에 접어들만한 나이에도 UFC FIGHT NIGHT 151의 주인공이 됐다. 1라운드 강력한 니킥으로 안면을 강타한 순간 승부는 이미 기울기 시작했다. 아이아퀸타는 펀치 공격으로 만회에 나섰지만 이후에도 완전히 흐름을 뒤바꾸지 못했다.
2라운드 들어서도 세로니는 우위를 이어갔다. 강력한 레그킥으로 타격을 누적시켰다. 3라운드부터는 아이아퀸타의 장기인 복싱에서까지 세로니가 우위를 점했다. 오른손 펀치로 아이아퀸타를 쓰러뜨린 뒤 경기를 끝낼 기회를 잡았지만 라운드 종료를 알리는 공이 울린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2라운드부터 아이아퀸타의 얼굴은 피범벅이 돼 있었다.
리드 속에서도 레그킥으로 거리를 좁혀주지 않으며 영리한 운영을 펼친 세로니는 5라운드 격투기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배 이상의 유효타를 기록함 사실상 승리를 예상한 세로니지만 안정적 운영보다 확실한 한 방을 원했다.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피니시를 위해 플라잉 니킥과 파운딩을 시도하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경기 종료 공이 울리자 아이아퀸타는 자신의 경기력에 실망한 탓인지 판정이 나오지도 않은 가운데 옥타곤을 떠나려고 했다. 세로니에 압살당한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아이아퀸타를 제압한 세로니는 단숨에 5위권으로 도약할 것이 예상된다. 라이트급 챔피언은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지만 세로니는 그동안 수많은 설전을 벌여온 3위 맥그리거와 대결을 원하고 있다. 다나 화이트 UFC 대표가 아끼는 UFC 대표 파이터 세로니와 최고의 흥행카드 맥그리거기에 기대감을 키운다.
다만 맥그리거가 은퇴를 선언한 상황이기에 매치업 가능성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분명한 건 세로니가 이날 경기로 인해 챔피언으로 향하는 길에 본격적으로 발을 올려놨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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