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16년 만에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성사된 한국 일본 축구 한일전 을 앞두고 일본 현지 언론 역시 이강인(18·발렌시아)의 존재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 축구전문 매체 게키사카는 3일 “아르헨티나전 세컨드 톱 위치에서 자유롭게 움직이고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결정적인 패스와 크로스를 배급하고, 드리블 돌파로 (상대를) 농락하고 개인기를 발휘했다”며 이강인의 활약상을 조명했다.
한국 스포츠전문 매체 스포츠서울의 표현을 인용하기도 했다. “이강인은 ‘어나더 레벨’이라고 극찬했다”고 전했다. 한국 U-20 축구 대표팀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이강인의 기량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전술을 찾아가는 상황에서 U-20 월드컵 8강 대진표 입성을 놓고 다툴 일본이 그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매체는 “2001년생 이강인은 10세 때 스페인으로 건너가 발렌시아에 입단했다.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등 빅클럽이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발렌시아와 프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EUL) 16강전 2차전에 출전하며 한국인 유럽대항전 최연소 데뷔 기록을 갱신했고 3월에는 18세 20일의 나이로 A매치에 소집됐다”고 소개했다.
이강인을 요주의 인물로 꼽으면서도 조별리그 3경기에서 단 한 골밖에 내주지 않은 수비진에 대한 신뢰도 감추지 않았다. “경계해야 할 상대지만 일본은 예선 3경기에서 상대의 키플레이어를 단단히 봉쇄했던 만큼 한국전도 수비진의 분투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스포츠전문 매체 베이스볼매거진웹도 같은 날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이미 라리가에 데뷔한 왼발잡이 이강인은 2차전까지 재능을 보임과 동시에 고립되기도 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전에서는 뛰어난 공 소유 능력으로 득점의 단초가 됐다”며 컨디션을 올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강호를 물리침으로써 자신감을 얻은 한국이 일본전에 기세를 이어가려 할 것”이라며 쉽지 않은 경기를 예상하기도 했다.
이강인은 포르투갈과 1차전, 남아공과 2차전에서도 한 수 위 기량을 보여줬지만 특히 아르헨티나전에서 그 가치를 제대로 입증했다. 이후 스페인 등 유럽 전역에서 이강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도 하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이강인은 대부분의 선수들이 자신보다 2살 많은 U-20 월드컵 인기스타 중 한 명”이라며 “그의 거취는 발렌시아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과 마테우 알레마니 단장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결정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안 중 하나다. 여러 라리가 팀들이 다음 시즌 이강인 임대 영입을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엘데스마르케 역시 “크로스로 선제골을 돕고, 여러 장면에서 수준을 드러냈다. 왜 이번 월드컵 스타 중 한 명인지 알 수 있었다”고 극찬했다.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지 수페르데포르테에 따르면 라리가 팀들은 물론이고 네덜란드 에레디비지 상위권 팀들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이강인 영입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강인을 중심으로 하는 한국은 아르헨티나전에서 조영욱(FC서울), 오세훈(아산 무궁화) 등 공격수가 골맛을 보는 등 공격력을 올리고 있다. 반면 일본은 핵심 공격수 타이치 하라, 미츠키 사이토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자국에서 우려를 키워 분위기가 대조적이다.
이강인은 중압감을 이겨내고 아르헨티나전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기술만큼이나 정신력이 중요할 한일전에서도 기대에 부합하는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강인은 16강 진출을 확정한 뒤 한일전을 앞두고 “일본전이 다른 경기와 다르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늘 그렇듯 집중하며 준비한 대로만 하겠다”는 담담한 각오를 밝혔다.
한국 일본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폴란드 U-20 월드컵 16강전은 5일 오전 0시 30분 루블린 아레나에서 킥오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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