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 백승호(22·지로나)와 이승우(21·헬라스 베로나)를 한국(대한민국) 호주 축구 친선경기에선 볼 수 없었다.
등번호 25번 백승호와 18번 이승우는 7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호주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내내 벤치에서 대기하며 몸만 풀어야 했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의 성향이 얼마나 보수적인지를 다시 한 번 알 수 있는 사례다.
이달 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르고 온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출전에 문제가 없다”며 풀타임을 뛰게 했으나 이승우와 백승호에겐 기회가 가지 않았다.
백승호의 경우 벤투 감독이 지난 3일 파주 축구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1:1 지도하는 모습이 포착돼 출전 기대감을 키웠던 터였다. A매치 데뷔가 유력해 보인 이유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교체카드를 단 3장(이재성->나상호, 황희찬->황의조, 김진수->홍철)만 사용했고 백승호를 외면했다.
이승우를 염두에 두지 않는 스타일도 여전했다. 이승우는 전임 신태용 감독이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에 깜짝 발탁, 꾸준히 대표팀에 승선하고는 있지만 존재감을 발휘할 찬스가 좀처럼 없다.
이승우는 벤투 호 출범 이후 단 4경기만 소화했다.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선 조별리그 당시 1분도 피치를 밟지 못하자 물통을 걷어차 이슈를 만들기도 했다.
백승호와 이승우는 어린 나이부터 국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유학파다. 이들의 플레이를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벤투 감독의 현재 구상에 우선순위가 아닌 이들이라 만나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다음 경기일정은 오는 11일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오후 8시 이란과 붙는다. 백승호와 이승우의 출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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