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한국 우크라이나 양 팀의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폴란드 20세 이하(U20, U-20) 월드컵 결승이 임박했다. 한국 U-20 축구 대표팀 간판 이강인(18·발렌시아)의 골든볼(최우수선수상, MVP) 수상 가능성만큼이나 이광연(20·강원FC)이 골든글러브(최우수 골키퍼)를 차지할 공산도 커 시선이 쏠린다.
한국 U-20 축구 대표팀은 오는 16일 오전 1시(한국시간) 우크라이나와 결승전(SBS·온에어, KBS2·온에어, MBC·온에어, 푹(POOQ), 마이K 생중계)을 치른다.
주전 골키퍼 이광연은 이번 대회 6경기에서 5골만 내줘 0점대 실점률을 기록 중이다. 연장 혈투를 벌였던 세네갈과 8강전에서 3골을 내줬지만 나머지 5경기에서 클린시트(무실점)를 3차례나 기록해 강력한 골든글러브 후보로 꼽힌다.
포르투갈,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경기에서 각 1골씩 내줬지만 남아공, 일본, 에콰도르전에서 눈부신 선방 퍼레이드를 펼치며 ‘빛광연’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특히 지난 12일 에콰도르와 4강전 후반 추가시간 레오나르도 캄파니의 헤더 슛을 골라인 바로 앞에서 동물적인 반사 신경으로 걷어내 찬사를 받았다. 경기를 중계하던 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은 “야신이고 부폰이었다”며 “펠레가 헤딩한 걸 고든 뱅크스가 막은 것과 유사하다”고 극찬했다.
FIFA 역시 공식 홈페이지에서 “이광연이 이번 대회 신기원을 이어가려던 에콰도르의 실낱같은 희망을 사라지게 만들었다”며 그의 세이브를 조명하기도 했다.
이광연은 세네갈전에서 비디오판독(VAR) 결과 6월 새로 개정된 규정에 의해 페널티킥을 선방하고도 경고를 받았다. 하지만 이어진 승부차기에선 한 차례 선방으로 한국을 4강에 올리는 등 이번 대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이광연은 우크라이나와 결승전에서도 한국 U-20 대표팀 골문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결승전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며 한국 남자축구 사상 첫 FIFA 주관 대회 우승을 견인한다면 골든글러브의 영예가 이광연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광연의 경쟁자는 우크라이나 안드리 루닌(5경기 3실점), 이탈리아 알레산드로 플리차리(5경기 4실점)다. 이광연만 지난 6경기를 모두 풀타임으로 소화했다는 점에서 한국이 우승한다면 수상 확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이 현재 1골 4도움으로 5골에 관여하며 도움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강렬한 임팩트를 남겨 골든볼 유력 후보로 부상한 만큼 한국이 정상에 선다면 이강인, 이광연이 각각 골든볼과 골든글러브를 동시에 수상하는 겹경사도 충분히 쓰여질 수 있는 시나리오다.
이강인이 골든볼을 수상한다면 2002 한일 월드컵 브론즈볼 홍명보 현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2010 U-20 여자월드컵 실버볼 지소연(28·첼시 위민), 같은 해 U-17 여자월드컵 골든볼 여민지(25·수원도시공사)에 이어 네 번째로 FIFA 주관 대회 개인 부문 포디움에 서게 된다.
한편 아직까지 한국 골키퍼가 FIFA 주관 대회에서 골든 글러브를 획득한 적은 없다. U-20 월드컵에서 단 한 번도 아시아 골키퍼가 골든 글러브를 수상한 사례도 없어 이광연이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U-20 월드컵 골든글러브는 2009년 이집트 대회부터 시상을 시작했다. 지난 5개 대회 동안 우승팀, 준우승팀에서 각각 2회, 4위 팀에서 1회 수상자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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