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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맛 측 자막 논란 사과, 일베 용어로 얼룩진 예능 잔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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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맛 측 자막 논란 사과, 일베 용어로 얼룩진 예능 잔혹사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9.06.2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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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방송가에 잇따른 '일베' 용어 논란, 단순 실수인가?

26일 오전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아내의 맛' 제작진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5일 방송된 '아내의 맛'에 일베 용어인 전라디언이란 자막이 방송됐다"고 전하며 공식 입장을 전했다.

아내의 맛 측은 "제작팀은 이 용어가 일베사이트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인지하지 못한 점을 사과드린다. 앞으로 더 신중하고 주의 깊게 방송을 살피겠다"고 사과했다.

[사진 = TV조선 '아내의 맛' 방송 화면 캡처]
[사진 = TV조선 '아내의 맛' 방송 화면 캡처]

 

앞서 25일 방송된 TV조선 '아내의 맛'에서는 가수 송가인이 고향 전라남도 진도를 찾아 가족을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때 송가인 아버지가 깜짝 놀라는 장면에서 '전라디언'이라는 자막이 등장했다. '전라디언'이라는 단어는 전라도 사람을 비하할 때 쓰이는 용어로 알려져 있어, 방송 직후 시청자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이하 일베)는 전라도 지역 비하와 고인 모독, 디지털 성범죄 등으로 끊임없이 논란을 빚고 있다. 비하적이고 모독적인 표현으로 논란이 있는 일베 용어 사용으로 인해 시청자들의 공분을 산 예능프로그램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해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이 '세월호 희화화 논란'으로 시청자들의 비난을 샀다. 문제가 된 것은 이영자가 어묵을 먹는 장면을 뉴스 형식으로 연출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배경으로 보도된 뉴스가 '세월호 참사 보도' 당시 뉴스였던 것이다.

특히 '어묵'은 '일베'에서 세월호 희생자를 조롱하기 위해 사용하는 단어로 알려져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일베' 논란이 확산되면서 제작진은 '영상을 담당하는 직원으로부터 모자이크 상태로 받은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지난 2016년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에서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비하하는 '운지'라는 단어를 사용해 논란이 일었다.

지압판 위에 올라가 골을 막는 미션에서 김종국은 개리를 지목하며 "우리는 개운재(개리+이운재)다"고 말했고 제작진은 이를 방송에 내보냈다. 하지만 개리가 미션을 하는 과정에서 '개운지 슈퍼세이브'라는 자막을 내보냈고 방송 이후 SBS '런닝맨' 시청자 게시판에는 일베 용어를 사용한 제작진에 해명을 요구하는 항의 글이 잇달았다.

당시 제작진은 "전혀 의도가 없었으며 단순 오타다. 당혹스럽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제작진에게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방송사의 '일베' 용어 사용논란, 수차례 반복되면서 매번 사과와 해명으로만 이어지다보니 일부 시청자들은 단순한 실수인지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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