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김영권, 손흥민 골이 터졌을 때 지원 스태프들 모두가 울었어요. 그러면서도 자기 일 하러 가는 겁니다. 벤치를 정리했어요. 우리가 이 한 장면을 위해 이토록 고생했구나 싶더라고요."
대한축구협회(KFA) 소속으로 일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이 언제였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대표팀 지원스태프로 파견됐던 멘토 김재윤 KFA 경영혁신실 인사총무팀 사원이 이렇게 답했다. 멘티들의 눈이 가장 반짝인 순간이다.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풋불 팬타지움 키즈 아레나에서 스포츠 진로체험 아카데미 시즌4 ‘축구산업에 새로운 트렌드를 입히다’ 6주 과정이 시작됐다.
중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스포츠산업에 관심 있는 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가격은 30만 원이다. 수강생은 국가대표 의류를 선물로 받는다.
대한축구협회가 2017년 3월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성지 서울월드컵경기장에 개관한 체험형 축구테마 뮤지엄 풋볼 팬타지움에서 첫 주차가 진행된다. 2~6주는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등이 한데 모인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이어진다.
대한축구협회의 광고대행업체 올리브크리에이티브가 기획·운영하는 진로체험 아카데미는 분야별 강의와 실습을 알차게 구성해 호평 받았다. 그간 해설위원, 한국프로스포츠협회·한국배구연맹·세계태권도연맹 직원, 지도자, 경기분석관, 멘탈 트레이너, 콘텐츠 크리에이터, 기자 등이 강사로 나서 미래인재들과 소통했다.
신영은 풋볼 팬타지움 차장은 “스포츠산업에 뜻이 있고 꿈을 품은 이들이 많더라. 3기를 듣고 재신청한 친구들도 있다”며 “실질적 이야기를 들어 좋다는 피드백을 받는다. 강사분들이 이메일, 연락처를 오픈해주실 만큼 적극적이라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2019년 여름방학의 포문을 연 김재윤 사원은 대한축구협회가 하는 일과 조직도, 비전을 상세히 설명하고 과제 ‘KFA 지원하기 - 자소설(자기소개서+소설) 1분 스피치’를 부여했다. 학생들은 축구산업 입문계획을 설계하고 원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채은 양은 “홍보마케팅팀에 입사하고 싶다. 기사 작성, 영상 제작, 이벤트 기획하는 역량을 쌓았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축구산업 규모를 확대하는데 기여하겠다”며 “팬들과 가깝게, 보다 많은 걸 공유할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겠다”고 밝혀 박수를 받았다.
강한나 씨는 “협회에서 진행하는 드림 KFA 프로그램도 참가했는데 당시엔 견학 분위기라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며 “이번엔 희망하는 분야를 깊게 들어 좋았다.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현직 실무자의 이야기를 들으니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재윤 사원은 “강의라는 게 대체로 한 방향으로 흐르게 마련인데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게 풋볼 팬타지움 아카데미의 장점”이라며 “질문이나 포부를 듣다 보면 정체돼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고 채찍질할 수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양태규 풋볼 팬타지움 사원은 “풋볼 팬타지움은 다양한 진로 프로그램을 진행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7년 11월 우수 배움터로 선정돼 서울시장 표창을 받았다”며 “단체로 방문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현장학습과 진로체험을 동시에 병행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어필했다.
이번 진로체험 아카데미는 정정용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감독, 민용기 KFA 소셜미디어 콘텐츠 크리에이터, 송지훈 중앙일보 기자, 박준혜 K리그 부천FC 1995 스포츠마케터, 전해림 한국대학여자축구클럽연맹 유튜브 ‘추꾸림TV’ 운영자 등이 바통을 이어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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