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베트남 vs 중국. 박항서(60) 베트남 22세 이하(U-22, 올림픽) 축구 대표팀 감독이 드디어 거스 히딩크(73) 감독과 격돌한다. ‘김학범호’ 한국과 시리아의 U-22 대표팀 간 2연전은 시리아의 여권 문제로 돌연 취소됐지만 베트남과 중국의 주말 맞대결이 축구팬들의 아쉬움을 조금은 지워낼 수 있을 전망이다.
베트남 중국 U-22 축구 대표팀 친선경기(스포티비(SPOTV)·온(ON)·나우(NOW) 생중계)는 오는 8일 오후 6시 50분(한국시간) 중국에서 열린다.
A매치도, 국제대회도 아니지만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 한일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의 4강 신화를 함께 이룬 히딩크 감독과 박항서 감독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다.
2002 월드컵 당시 한국의 지휘봉을 잡고 있었던 히딩크 감독과 수석코치로 그를 보좌했던 박항서 감독은 이제 아시아 축구의 미래를 육성하는데 힘 쏟고 있다.
박 감독은 지난 2017년 10월 베트남 성인 대표팀과 U-23 축구 대표팀에 동시에 부임해 이듬해 눈부신 업적을 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 올해 AFC 아시안컵 8강까지 역대급 성적을 쓸어담았다.
박 감독의 ‘파파 리더십’은 베트남을 넘어 국내에서도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가 히딩크에 빗댄 ‘쌀딩크’라는 별명을 얻게 된 이유.
사실 이번 매치업은 성사 가능성이 낮아 보였다. 성인 대표팀도 동시에 이끌고 있는 박 감독이 애초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 준비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 감독은 결국 5일 태국과 월드컵 2차예선 1차전을 치른 뒤 U-22 대표팀의 수장으로 중국을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U-22 대표팀이 다가오는 11월 동남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히딩크 감독과의 인연 역시 영향을 끼친 듯 보인다.
한편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성인 대표팀은 5일 오후 9시 태국 파툼 타니 탐마사트 스타디움에서 태국과 월드컵 2차예선 G조 1차전에 나선다. 동남아 최고 라이벌전이 월드컵 예선에서 펼쳐질 뿐만 아니라 니시노 아키라(일본) 감독이 태국 사령탑에 올라 한일전의 성격도 띤다.
피파랭킹은 베트남이 97위, 태국이 115위이며 박 감독 부임 이후 베트남이 최근 상대전적에서 꾸준히 우위를 보이고 있다. 태국이 박 감독 연봉의 4배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니시노 감독을 선임한 배경이기도 하다.
5개 팀씩 8개 조로 나뉘어 진행되는 2차예선은 각 조 1위 8개 팀이 최종예선에 직행하고, 2위 팀 중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이 추가로 합류한다. 이들 12개 팀은 2023 아시안컵 출전권도 확보한다. 베트남은 아시안컵 티켓이 주어지는 최종예선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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