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한마디> “청승맞게 집에서 혼자 울었어요. 다행히 집에는 아무도 없었죠.”
[스포츠Q(큐) 글 이승훈 기자 · 사진 손힘찬 기자]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력과 흡인력 높이는 음악,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 작가의 통찰력 있는 집필 등이 영상을 통해 조화롭게 어우러지면 보는 이들은 쉽게 감동을 받거나 가슴이 먹먹해지곤 한다. 눈물을 흘리는 일도 더러 있다.
촬영을 시작하기 전 모든 스태프들 또한 작품 속에 담긴 메시지를 완벽히 숙지하면서 관객들이 느낄 만한 힐링 지수를 극대화시킨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들은 아직 영상으로 완성되기 전인 터라, 오롯이 글만 보며 앞으로의 이야기를 구상해야 한다.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독자들의 상상력에 맡기는 글보다 직접적으로 볼 수 있는 영상의 감동이 더 크기 때문에 활자만 보며 울음을 터뜨리는 건 다소 어려울 지도.
그러나 공유는 역시 ‘배우’였다. 그는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82년생 김지영’ 제작보고회에서 “보통 작품을 선택할 때 시나리오를 보고 우는 경우는 드문데 ‘82년생 김지영’을 보고 집에서 혼자 울었다”고 깜짝 고백했다.
이어 공유가 “청승맞게도 눈물이 났다. 다행히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고 말하자 옆에 앉아있던 정유미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뜬 채 미소를 보이며 “많이 울었어요?”라고 되물었다.
또한 정유미는 ‘82년생 김지영’ 제작보고회 진행을 맡은 박경림이 “공유가 운 사실을 몰랐냐”고 묻자 “그냥 뭉클하고 눈물 찔끔했다고만 얘기했었다”면서 공유와 유쾌한 케미를 자랑했다.
그렇다면 공유는 ‘82년생 김지영’ 시나리오 중 어느 부분에 크게 공감해 눈물을 보였을까.
그는 극 중 캐릭터인 정대현과의 싱크로율을 언급하면서 “어떤 순간에서 굉장히 울컥했던 지점이 있었다. 해당 상황을 내가 연기하고 있는 듯한 기분을 글로만 접했을 때 느끼는 일이 흔치는 않다. 때문에 본능적으로 ‘이 작품은 내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가족 생각이 많이 나서 엄마한테도 전화했다”며 가족과의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평소엔 까칠한 아들이지만 새삼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어요. 엄마한테 전화해서 ‘시나리오를 보고 울컥해서 전화했다’고 솔직하게 얘기했더니 당황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웃으시면서 좋아하신 것 같아요.”
정유미 역시 “나도 엄마, 큰엄마부터 고모, 친구 어머니까지 생각났다. 주변에 시집가거나 애 키우는 친구들도 생각이 나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캐릭터를 잘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게 내 일이구나’ 싶었다”면서 ‘82년생 김지영’에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다양한 세대가 같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공유의 말처럼 ‘82년생 김지영’이 모든 연령층을 아우르는 ‘국민 영화’가 될 수 있을까?
공유, 정유미가 출연하는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10월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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