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스포츠 레전드들의 좌충우돌 축구 성장기로 장안의 화제인 JTBC ‘뭉쳐야 찬다’에 ‘슛 도사’ 이충희(60)의 출연이 예고돼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이충희는 1980년대 농구계를 주름잡은 슈퍼스타다. 현재 ‘뭉쳐야 찬다’에서 예능감을 발휘해 대세로 급부상한 ‘농구 대통령’ 허재보다 나이 여섯 살이 많다. 창원 LG, 고려대, 동국대, 원주 동부(DB 전신) 감독과 해설위원을 거쳤다. 현재는 코트를 떠나 있다.
신장(키)은 182㎝로 농구선수 치고는 크지 않지만 신들린 슛 성공률로 감탄을 자아냈다. “던지면 들어갔다”는 게 올드 농구팬들의 증언이다. 전성기였던 1984년부터 1989년까지 평균 30득점을 올렸는데 1986년 이전엔 농구대잔치에 3점슛 제도가 없었으니 더욱 위대한 기록이다.
때문에 이충희와 허재가 벌일 슛 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올라운드 플레이어로서의 능력은 허재가 나을지언정 슛만큼은 이충희를 따를 자가 없었다는 게 농구계의 평가다.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맹활약한 신동파와 더불어 역대 한국농구 대표 슈터를 다툰다.
농구 명문 송도고, 고려대 출신. 실업 생활을 현대전자에서 시작해 삼성전자의 ‘전자 슈터’ 고(故) 김현준과 자주 비교됐다. 탤런트 최란의 남편으로도 유명하다. 1984년 둘의 결혼은 핫이슈였다.
허재 외 안정환 감독(축구), 이만기(씨름), 양준혁(야구), 여홍철(기계체조), 이형택(테니스), 이봉주(육상 마라톤), 진종오(사격), 김동현(UFC), 김요한(배구), 모태범(빙상 스피드스케이팅) 등 대한민국 체육사를 빛낸 전설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뭉쳐야 찬다’는 각 회차마다 용병을 섭외해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메이저리그(MLB)를 호령했던 김병현(야구), 2004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원희(유도)가 이미 다녀갔다. 모태범은 빼어난 스피드로 안정환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아 고정 멤버가 됐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태환(수영)의 녹화 참여 사실도 알려졌다.
양준혁의 경우 앞선 방송분에서 “김병현이 섭외됐을 때 내 존재감이 이것밖에 안 되나 생각했다”며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한 바 있다. 허재 역시 같은 종목의 선배인 이충희가 출연함에 따라 긴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회 시청률 5%를 넘는 ‘뭉쳐야 산다’는 이충희의 등장으로 또 한 번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허재, 서장훈, 하승진에다 KBS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현주엽 창원 LG 감독까지. 농구인들의 ‘예능 나들이’는 프로농구(KBL) 인기 상승에도 적잖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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