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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잔류, 정우람 FA '123억'은 특별하다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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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잔류, 정우람 FA '123억'은 특별하다 [프로야구]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11.27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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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84억 그리고 39억.

정우람(34·한화 이글스)이 자유계약(FA)로 벌어들인 합계 금액이 123억 원이다.

정우람이 한화에 잔류한다. 한화는 27일 “정우람과 계약금 10억, 연봉 총액 29억 등 4년 39억 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4년 전 그는 SK 와이번스에서 한화로 이적하면서 84억 원을 받은 바 있다. 

정우람은 “한화에서 4년 간 열성적인 팬, 좋은 선수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며 “앞으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우람(왼쪽)이 FA 계약을 마친 후 정민철 단장과 손을 맞잡고 웃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정우람의 이번 계약은 경기 침체, 젊은 단장의 부임 속에 구단들이 덩치를 줄이는 작업을 가속화하는 와중에 성사돼 더욱 의미가 있다.

경남상고 출신 정우람은 2004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프로야구에 입문했다. 입단동기로는 김재호, 장원준(이상 두산 베어스), 박석민(NC 다이노스), 윤성환, 강민호(이상 삼성 라이온즈), 이용규, 최진행(이상 한화), 전준우(롯데 자이언츠), 윤희상, 윤석민(이상 SK 와이번스) 등이 있다.

장원준, 박석민, 강민호, 윤성환, 이용규 등은 이미 FA 대박을 터뜨렸지만 이젠 리그를 주름잡았던 만큼의 영향력을 미치지는 못한다. 역시 1985생으로 고교야구 시절 명성만큼은 정우람에 뒤질 게 없었던 김주형(전 KIA), 최대성(전 두산) 등은 정리되고 말았다. 용덕한, 임훈 등은 이미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123억은 정우람이 꾸준했기 때문에 얻은 훈장이다. 입단 2년 차인 2005년부터 군 복무 시절(2013~2014)을 제외하고는 45경기 밑으로 던진 시즌이 없다. 투수의 팔이 소모품이라는 점, 언제나 필승조였기에 긴장감이 극에 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우람의 가치는 더욱 올라간다.

게다가 정우람은 나이 서른넷 시즌에 57경기 58⅓이닝 4승 3패 26세이브 평균자책점(방어율) 1.54를 마크했다. 10구단 주전 마무리 중 1점대 ERA는 고우석(LG 트윈스·1.52), 하재훈(SK·1.98), 문경찬(KIA·1.31)까지 단 넷뿐이었다.

한화에서 8년 동안 123억 원을 받는 정우람.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정우람은 류택현이 보유한 투수 최다 경기출장(901경기) 기록을 독수리 군단에서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72경기만 더 등판하면 타이가 된다. 최근 3년간 연 평균 55경기에 등장했던 그라서 2021년 초중반이면 전체 1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정우람은 829경기에서 819⅔이닝을 소화했고 60승 36패 165세이브 129홀드 802탈삼진을 기록했다. 그렇게 많이 던지고 던져 혹사 논란에 시달렸으나 큰 부상 한 번이 없었다. 놀랍게도 평균자책점은 2점대 후반(2.83)이다.

“불펜은 거액을 만지기 힘들다”는 선입견도, “30대 중반은 장기계약이 힘들다”는 최근 흐름도 모조리 깨버린 ‘무쇠팔’ 정우람이다. “가치를 인정해주신 구단과 팬 여러분께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는 그는 “후배들을 잘 이끌어 도약할 수 있도록 고참의 역할도 해 내겠다”고 다짐했다.

반면 한화에서 굳건한 입지를 자랑하는 정우람은 800경기 출장에 28경기를 앞두고 있다. 조웅천 두산 코치(813경기), 가득염 LG 코치(800경기) 등 셋만 밟은 고지다. 사상 4번째 6년 연속 10세이브에도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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