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스포츠Q(큐) 글 김지원 · 사진 손힘찬 기자] 16일 첫 방송을 앞둔 JTBC 월화드라마 ‘검사내전’은 미디어 속 화려한 법조인이 아닌 지방도시 진영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직장인 검사'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아주 평범한 사람들’을 담아냄과 동시에 신선하고 다양한 에피소드로 소소하지만 확실한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에서 열린 JTBC 새 월화드라마 '검사내전' 제작발표회에는 연출을 맡은 이태곤 감독과 배우 이선균, 정려원, 이성재, 김광규, 이상희, 전성우가 참석해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 “에피소드에 극적 구성 더해”… 베스트셀러 에세이가 드라마로 재탄생
‘검사내전’은 베스트셀러로 대중들의 주목을 받았던 김웅 검사의 에세이를 원작으로 ‘청춘시대 1, 2’로 수많은 드라마 팬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이태곤 감독이 연출을, 박연선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이태곤 감독은 “작년 3월 ‘검사내전’이라는 책을 처음 읽고 읽자마자 제작사 대표님과 김웅 검사님을 만나 판권을 샀다”고 밝히며 드라마화에 대한 열정을 내비쳤다.
이어 “대부분의 검사들이 우리랑 똑같은 월급쟁이고 조직의 일원이고 무엇보다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다”면서 “책 속 에피소드 뿐 아니라 여러 검사들에게 들은 재밌는 에피소드들이 작품 안에 녹아있다. ‘검사내전’ 원작의 진수를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생활 밀착형’ 10년차 검사 ‘이선웅’ 역을 맡은 이선균은 “김웅 검사님의 유튜브 강연이나 인터뷰 영상을 참고했다. 원작 에세이가 1인칭 시점으로 풀어나가는 이야기라면 드라마는 캐릭터가 구성됐기 때문에 대본에 집중하려고 했다”고 연기의 주안점을 밝혔다.
또한 “‘이선웅’이라는 캐릭터 이름을 보고 작가님이 저와 검사님 이름을 합친게 아닌가 생각했다. 운명적으로 ‘해야겠구나’ 싶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출중한 능력과 책임감, 치열한 열정과 자신감을 갖춘 엘리트 검사 ‘차명주’ 역을 맡은 정려원은 지난 2017년 방영한 ‘마녀의 법정’에서도 검사 역을 맡았다. 이날 정려원은 “2년 전에 검사 역할을 하고 부담이 커서 ‘다신 하면 안되겠다‘ 생각했다. 대본을 빨리 보고 빨리 거절해야겠다 싶어서 읽어봤는데 너무 재밌어서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두 번째로 검사 연기를 하면서 차별점을 두기 위해 “전 작에서는 굉장히 뜨겁고 승소하기 위해서 편법도 쓰는 ’안티 히어로‘ 같은 역할이었다면 차명주는 FM이다. 차갑고 감정 표현을 절제하는 느낌을 주려고 했다”며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캐릭터는 아니지만 긴장감을 줄 수 있는 역할이 되지 않을까”라고 덧붙여 기대감을 높였다.
# “사회 이슈보다 사람들에 집중”… 시청자 사로잡을 ‘아주 평범한 이야기’
‘검사내전’은 여타 드라마나 영화에서 등장했던 1% 화려한 검사들의 이야기가 아닌 99%의 직장인 검사들의 이야기다. 거대 범죄보다 곗돈 사기, 보이스 피싱, 이웃과의 분쟁 등 평범한 사람들에게 가까이 있는 법적 조율을 위해 매일 ‘회사’인 검찰청에 출근하는 검사들의 이야기에 주목하며 차별화를 더했다.
진영지청 형사2부를 진두지휘하는 18년차 부장검사 ‘조민호’ 역을 맡은 이성재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 변호사나 검사를 딱딱하고 차가운 사람이라고 느꼈는데 이 작품에서는 실제 상황의 모습을 리얼하게 그려냈다”면서 드라마를 통해 ‘검사’에 대한 선입견이 깨졌다고 밝혔다.
지극히 평범한 14년차 수석검사 ‘홍종학’ 역을 맡은 김광규 역시 “검사하면 권력이라고 생각해왔다. 티비에서 영화 ‘검사외전’을 봤는데 저희 드라마와 전혀 다르더라”며 “우리 드라마는 권력보다는 회사원들의 이야기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자신의 캐릭터 ‘홍종학’에 대해 ‘고문관’ 같다고 전하며 “일반적으로 영화나 드라마에서 지금까지 볼 수 없는 정말 어리버리한 회사원의 느낌을 가장 많이 대변할 수 있는 캐릭터”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열혈워킹맘 ‘오윤진’ 역을 맡은 이상희, 열정 넘치는 신임 검사 ‘김정우’ 역을 맡은 전성우까지 ‘직업이 검사고 직장이 검찰청일 뿐’인 현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회사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날 이태곤 감독은 검사에 대한 여러 사회적 담론이 오가는 상황에서 ‘검사 드라마’를 제작했다는 우려에 대해 “사회적 이슈와는 약간 거리가 있다”면서 “검사내전이라는 책을 읽게 된 건 작년 3월이다. 그 이후에 굉장히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면서 “한적한 해안도시에 있는 소박한 검사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큰 연관성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보시면 굉장히 재밌을 것 같다는 자신감은 있다. 이 드라마는 직업이 검사인 직장인들의 삶을 코믹하고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통쾌해서 기뻐하실 수도 있고 공감해서 눈물을 흘릴 수도 있는 무궁무진한 이야기들이 보실 만 하지 않을까 하는 자부심이 있다”고 덧붙여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지극히 평범하고 소소하지만 ‘자극적이지 않아도 묘하게 당기는’ 이야기로 올 연말을 함께 할 ‘따뜻한’ 드라마로 손꼽힐 ‘검사내전’은 오는 12월 16일 월요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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