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VS 에릭 테임즈(34‧워싱턴 내셔널스).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격돌한다. 야구팬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슈퍼 매치업’이 아닐 수 없다.
NC 다이노스에서 3시즌(2014~2016)을 보낸 테임즈가 2019 월드시리즈 챔피언 워싱턴에 둥지를 틀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을 비롯한 미국 미디어는 7일(한국시간) “테임즈가 1+1년 700만 달러(82억 원)에 계약했다”고 알렸다.
테임즈가 내셔널리그에 머무르게 됨에 따라 역시 내셔널리그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김광현과 4년 만에 만나게 됐다. 테임즈는 동부, 김광현은 중부로 지구가 달라 자주는 못 붙는다. 6월 30일부터 7월 3일까지 4연전, 7월 8일부터 10일까지 3연전 등 총 7경기다.
물론 둘 다 주전을 확보한다는 전제 하에서다. 그러나 연봉이 테임즈 350만 달러, 김광현 400만 달러(2년 보장 800만, 최대 1100만 달러)로 나쁘지 않아 극심한 부진에 빠지지 않는 한 기회를 보장받을 전망이다.
워싱턴이 테임즈에게 엄격한 플래툰시스템(투수 유형에 따라 타순이 조정되는 전략)을 적용한다면 김광현이 선발로 등판하는 일정이라도 격돌이 무산될 수도 있다. 워싱턴의 주전 1루수는 오른손잡이 라이언 짐머맨이다.
테임즈는 KBO리그 3시즌 동안 타율 0.349 124홈런 382타점을 올린 강타자(우투좌타)다. 2015년에는 타율 0.381 47홈런 140타점의 압도적 성적으로 MVP‧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꾸준한 활약을 바탕으로 밀워키 브루어스와 계약했다. 지난 3년간 타율은 0.247, 0.219, 0.247로 낮았지만 장타 생산능력을 입증(31개, 16개, 25개), 우승팀에 합류했다.
김광현은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양현종(KIA 타이거즈)과 더불어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좌완투수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WBSC) 프리미어12 우승 등 영광의 순간마다 늘 중심에 있었다. KBO리그에선 298경기 1673⅔이닝 136승 77패 평균자책점(방어율) 3.27을 남겼다. 2008 MVP다.
KBO 상대전적을 살펴보면 SK 와이번스 에이스였던 김광현이 테임즈를 잘 묶은 편이다. 테임즈는 김광현과 17차례 만나 타율 0.200(15타수 3안타)에 그쳤다. 삼진은 4개를 당했고 볼넷은 2개 골랐다. 그러나 안타 3개 중 2개가 홈런이었다. 미국에서 재회한 김광현과 테임즈가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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