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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지완 나성범, '16만 나씨' 프로야구선 미친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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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지완 나성범, '16만 나씨' 프로야구선 미친 존재감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05.29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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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나지완(35‧KIA 타이거즈), 나성범(31‧NC 다이노스).

나 씨들의 방망이가 유독 매섭게 돈다.

28일 열린 프로야구에서 나지완, 나성범이 나란히 뜻 깊은 기록을 세웠다. 현재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의 1군 전체등록현황을 살펴보면 나 씨는 나주환(KIA), 나지완, 나성범 단 셋뿐인데 나 씨 둘이 마치 약속한 듯 한날 이름을 아로 새겼다.

국가통계포털 성씨별 인구 분포를 살펴보면 나 씨는 전국에 16만 명밖에 없다. 대한민국 인구를 5000만 명이라 치면 0.32%에 해당한다. 나 씨는 민 씨보다 조금 적고 진, 지, 엄, 채 씨보다 다소 많은 정도로 희귀하지만 야구계에서만큼은 존재감이 상당하다.

나지완.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타이거즈 홈런 1위, 나지완

나지완은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위즈와 원정경기 5회초 2사 2루에서 소형준의 공을 때려 좌월 투런포를 쏘았다. 개인 통산 208호. 이로써 나지완은 타이거즈 프랜차이즈(KIA+해태) 가운데 가장 많은 홈런을 날린 선수가 됐다.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많은 우승을 기록(11회)하며 숱한 스타를 배출한 타이거즈다. 나지완은 김성한(207개), 장성호(195개), 이종범(194개), 홍현우(173개), 이범호(169개) 등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호랑이 군단의 역사로 우뚝 섰다.

나지완은 “선배들이 이뤄 놓은 명문팀에서 한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는 것이 큰 의미로 다가온다”며 “그 동안 지도해주시고 기회를 주신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감사드린다. 동료 선수들은 물론 응원해 준 팬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펀치력에 한참 못 미치는 수비력,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발탁에 따른 병역면제 혜택 등으로 한때 야구팬들로부터 미움을 샀던 나지완이다. 게다가 지난해는 56경기 타율 0.186(129타수 24안타) 6홈런 17타점으로 무너져 에이징 커브(나이에 따른 기량 저하)가 우려됐던 터였다.

올해는 다르다. 프레스턴 터커와 더불어 기아 타선을 이끌고 있는 이가 바로 나지완이다. 타격 15위(0.329), 홈런 공동 10위(4개), 타점 공동 9위(16개), 출루율 16위(0.407), 장타율 12위(0.571), OPS 12위(0.978) 등 공격 각 부문에서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나성범.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다이노스 최초 150홈런

나성범이 NC요, 다이노스가 나성범이다.

나성범은 키움 히어로즈와 창원 NC파크 홈경기에서 1회말 우월 투런포, 5회말 우중월 솔로포를 작렬했다. 첫 번째는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한 초대형이었고 두 번째는 라인드라이브로 펜스를 살짝 넘긴 빨랫줄 타구였다. 통산 150,151호 아치.

자신의 등번호(47번)처럼 나성범은 KBO 47번째로 150호 고지를 밟았다. 다이노스 소속으로 독보적이다. 당분간은 깨질 일도 없다. 2위 에릭 테임즈(124개)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로 갔고 이호준(95개)은 NC 코치다. 박석민(86개), 모창민(84개)은 나성범보다 나이가 많다.

NC가 창단하고 1군에 참가하기 전인 2012년 퓨처스리그에서부터 나성범은 늘 간판이었다. 1군 첫 해인 2013년을 제외하고 3할-20홈런-90타점을 기본으로 해주던 그는 지난해 23번째 경기에서 주루하다 무릎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입었다.

건강하게 돌아온 그는 타격 12위(0.333), 홈런 공동 2위(6개), 타점 공동 7위(17개), 안타 공동 10위(26개), 출루율 10위(0.435), 장타율 9위(0.603), OPS 8위(1.038) 등 전 부문에 걸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득점권 타율도 0.389나 된다.

NC는 개막 20경기 최고 승률(0.850‧17승 3패)을 달성할 만큼 파죽지세 질주 중이다. 현재 감을 이어간다면 나성범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거론되기에 모자람이 없다.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선언한 그로선 팀 우승-MVP만큼 몸값을 높이기에 좋은 커리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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