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극과 극,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다.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프로야구) 순위에 큰 변화가 생겼다. 시즌 초반 10연패에 빠져 한참 뒤처졌던 SK가 4연승으로 반등한 반면 한화는 8연패를 당했다. 그러면서 SK가 9위, 한화가 꼴찌로 자리가 바뀌었다.
◆ 이흥련 효과, 최정 궤도, 김정빈 성장... 정신 차린 SK
SK는 투수 이승진을 내주고 영입한 포수 이흥련 효과를 톡톡히 봤다. 두산에선 박세혁, 정상호에 밀렸던 이흥련은 합류하자마자 연속 홈런을 때리는 등 이틀간 8타수 4안타 3타점 맹활약으로 침체돼 있던 SK 선수단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간판 타자 최정의 부활도 반갑다. 지난주까지 타율이 고작 0.125였으나 완전히 살아났다. 주간 타율 0.471(17타수 8안타)로 전체 2위, 시즌 타율 2할대에 진입(0.205)했다. 3주 만에 홈런(시즌 2호)도 때렸다. 볼넷도 8개나 골랐다.
마운드에선 좌완 예비역 김정빈이 눈에 띈다. 지난주에만 4차례 등판 4이닝을 던져 2홀드를 수확했다. 140㎞ 후반대 구속의 제구 되는 패스트볼이 일품이다. 시즌 평균자책점(방어율)이 아직 0이다. 마무리 하재훈으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훌륭히 수행 중인 김정빈이다.
◆ 최진행 4번, 김태균 2군, 송광민 0.205... 심각한 한화
초비상이다. 총체적 난국의 이글스다. 8연패 기간 경기당 평균 득점이 2.8점이다. 정진호와 이용규를 제외하면 제대로 방망이를 돌리는 선수가 안 보인다. 그렇다고 마운드가 높은 것도 아니다. 같은 기간 팀 평균자책점(방어율)은 7.25다.
31일 SK전은 한화의 처참한 현주소를 보여주는 경기였다. 올 시즌 1군 경험이 없는 최진행의 선발 4번 타자 출격이 한용덕 감독이 고민한 흔적이다. 필승조인 박상원과 정우람은 뒤진 상태에서 등판했다. 각각 1⅓이닝,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타자들이 5이닝(5~9회) 동안 점수를 못 뽑으니 소용이 없었다.
중심을 잡아줘야 할 연고 출신 베테랑들은 이름값을 못 한다. 김태균은 11경기 타율 0.103로 2군에 내려가 한화의 속절없는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개막 첫 3경기에서 12타수 8안타를 쳤던 송광민은 어느덧 0.205까지 곤두박질쳤다.
◆ 새 주 일정, 둘 다 NC전 고비
SK는 이번 상승세가 침체된 한화를 만나서 얻은 게 아니라는 걸 증명해야 한다. 주중 창원 NC파크에서 1위 NC 다이노스를, 주말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8위 삼성 라이온즈를 각각 상대한다. NC에는 지난달 15~17일 홈에서 3연패한 바 있다. 삼성과는 시즌 첫 만남이다.
연패를 끊는 게 급선무인 한화는 이번주 일정도 험난하다. 주중에 지난달 8~1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스윕을 안겼던 공동 4위 키움 히어로즈와, 주말 1위 NC와 각각 붙는다. 선발 로테이션상 최고의 퍼포먼스를 뽐내고 있는 구창모(NC)도 만나야 한다.
7승 16패의 SK, 7승 17패의 한화. 0.5경기 차로 붙어 있는 하위권 두 팀은 6월 첫 주를 보내고 나면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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