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명실상부 한국 최강이자 디펜딩 챔피언 T1이 흔들리고 있다. 반면 드래곤X(DRX)와 담원 게이밍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며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T1은 1일 서울시 종로구 종각 롤파크에서 열린 2020 LCK 서머 1라운드 5경기에서 0-2 완패를 당했다.
T1은 지난 시즌 우승팀이지만 2라운드에서 담원에 스윕패를 당하며 고전하기도 했다. 이날도 앞서가는 흐름이었던 T1은 담원의 뒷심을 이겨내지 못했다.
T1은 1세트 초반 많은 킬을 따내고 드래곤 스택도 쌓으며 앞서갔다. 25분까지 킬 포인트는 8-3. 세 마리의 용을 해치우며 버프를 앞뒀다.
그러나 32분 교전에서 대패했고 내셔 남작(바론)까지 내주더니 이후 싸움에서는 뿔뿔이 흩어져 싸우며 번번이 패배했다. 이후 한타에서 전멸한 T1은 파죽지세로 미드 진영을 무너뜨리고 넥서스를 파괴하는 담원을 지켜봐야만 했다.
T1은 2세트에도 초반 바텀에서 적극적인 다이브를 통해 킬을 쌓으며 우위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페이커’ 이상혁과 ‘칸나’ 김창동이 각각 ‘고스트’ 장용준과 ‘너구리’ 장하권에 잡히며 분위기가 묘해졌다.
T1이 드래곤 스틸로 3스택을 쌓았고 미드 교전에서 승리하며 1차 타워까지 밀었지만 ‘쇼메이커’ 허수에게 4대2의 수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바론을 빼앗겼다.
치밀한 수싸움에서도 담원에 밀려 장로 드래곤을 내준 T1은 또다시 이후 교전에서 전멸하며 1세트와 마찬가지로 미드 타워 붕괴 이후 넥서스를 밀리며 허무한 패배를 맛봤다.
T1은 지난 17일 1라운드 첫 경기에서 드래곤X에 1-2 패배를 당하며 불안하게 시작하더니 이날까지 패하며 승격팀 팀 다이나믹스(3승 1패)에도 밀리며 5위로 처졌다.
라인전에선 우위를 점하기도 했지만 경기 후반부로 이어지면서 진행되는 한타에서 번번이 손해를 보며 DRX에 패했다. 직전 시즌 2전 전승을 거뒀던 상대이기에 더욱 뼈아픈 패배였다. 이날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T1이 자리는 지키는 사이 드래곤X와 담원의 기세가 물오른 것도 부인할 수는 없다. DRX는 T1에 이어 젠지 e스포츠도 물리치며 4승 무패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비시즌 기간 특별한 영입은 없었지만 베스트5인 ‘도란’ 최현준, ‘표식’ 홍창현, ‘쵸비’ 정지훈, ‘데프트’ 김혁규, ‘케리아’ 류민석이 완성도를 한층 높였고 호흡도 더욱 깔끔해졌다.
담원의 성장도 눈부시다. 지난 시즌 도중 원딜러 장용준을 영입한 이후 기세를 탔다. 이날은 담원은 장하권과 장용준의 든든한 뒷받침 속 ‘쇼메이커’ 허수가 팀을 전반적으로 이끌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라운드 초반 젠지에 1-2로 덜미를 잡히긴 했지만 이날 T1을 2-0으로 완파하고 젠지에 득실에서 앞서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아직 시즌은 3분의 1도 지나지 않았다. 게다가 T1은 단기전에서 더욱 강력함을 발휘하는 팀. 지난 시즌에도 2위로 플레이오프에 나서 DRX와 젠지를 연파하며 다시 한 번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경쟁 상대들을 만난 것만큼은 자명한 사실이다. 최강자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T1과 10번째 LCK 대관식을 저지하기 위한 DRX, 담원, 젠지 등 대항마들의 대결 구도가 LCK 서머를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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