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TV조선 '아내의 맛',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트롯의 맛'으로 타이틀까지 변경하며 트로트가수 정동원 군(13)과 임도형 군(11)을 방송에 담고 있지만, 정작 출연자를 배려하지 않는 자극적인 편집에 시청자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 TV조선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이하 '아내의 맛')은 예술중학교 입시에 도전하는 정동원과 임도형이 함께 증명사진을 찍으러 간 모습을 방송했다.
이 과정에서 제작진은 동원의 증명사진에는 '완벽한 조각상 비주얼', 임도형의 사진에는 '고난도 보정 풀옵션 고객님', '놀라운 포토샵의 힘' 등의 자막을 넣으며 정동원과 임도형의 외모를 비교하는 듯한 편집으로 시청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패널들 역시 임도형의 사진을 보정하는 장면에서 "지금도 귀엽다"고 말하면서도 "동원이 때랑 작업의 스케일이 다르다"며 한 마디씩 농담을 던졌다.
뿐만 아니라 편입 시험 당일 정동원을 응원하기 위해 시험장을 찾은 임도형을 보며 "나이가 들면 우리처럼 될 것"이라며 아이들의 우정을 칭찬한 김세진과 신진식에게 홍현희는 "동원이, 도형이랑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러다 홍현희가 돌연 신진식에게 "왜 도형이 닮았다고 하니까 기분 나빠하냐"고 물었고 뒤이어 신진식은 "(정동원으로) 바꿔달라"며 '임도형 닮은 외모' 발언을 기피하는 듯한 농담을 했다. 제작진 역시 '미래의 임도형, 왠지 샐쭉?' '톱7 간 동원이가 더 좋아' 등 이에 맞장구치는 자막을 넣었다.
예능에서 출연자의 외모를 평가하고 희화화하는 발언은 그간 꾸준히 논란이 됐지만, '아내의 맛'의 경우 미성년자 출연자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그 문제가 더 크다.
더군다나 타인의 평가에 큰 영향을 받는 10대들이 '완벽한 외모'를 위해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하거나 무리한 성형수술을 하는 사회적 흐름이 문제가 되고 있는 요즘, 10대 출연자 본인을 배려하지 않는 웃음 위주의 편집이 아쉬움을 남긴다.
뿐만 아니라 앞서 지난 25일 방송된 정동원과 임도형이 병원을 방문하는 에피소드에서 두 미성년자 출연자의 변성기와 2차 성징 관련 진료 과정을 그대로 내보내 비판의 대상이 됐다.
의사는 변성기 검사에 앞서 두 사람에게 2차 성징과 관련한 신체 변화에 대해 질문했고, 해당 과정이 방송에 그대로 담겼다. 이어 정동원은 자신의 2차 성징 상태에 대해 설명했고, 정동원이 의사에게 말하는 내용 역시 모두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일부 시청자들은 아내의 맛 제작진이 미성년자인 정동원과 임도형의 지극히 사적인 부분을 웃음거리로 만들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해당 장면에서 고추 그림을 자막에 넣거나, 방청객의 웃음소리를 배경음으로 사용하는 등의 '희화화' 연출도 지적했다.
당시 아내의 맛 제작진은 "가수로서 한창 성장 중인 정동원과 임도형 군의 장래를 위해 변성기는 중요한 부분인 만큼 제작진은 이에 진정성을 부여하고자 2차 성징을 의학적으로 접근했다"고 해명하면서 "자칫 출연자에게 민감한 부분일 수 있다는 지적을 염두에 두고, 앞으로는 제작 과정에서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사과한 바 있다.
어린 나이다운 솔직발랄함으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정동원과 임도형. 하지만 제작진은 이들이 '방송인' 이전에 10대 청소년이라는 사실을 간과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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