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신범준, 김건우, 한차현, 이영재, 정민규... 전부 다 생생히 기억하고 있죠. 국가대표를 거친 우수한 친구들입니다. 리틀야구 출신들이 갈수록 드래프트 상위 라운드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한영관 한국리틀야구연맹 회장이 미소 지었다.
18→36→38.
최근 3년간 리틀야구 출신으로 프로야구 선수로 취업한 이들의 숫자다. 확률로 보면 리틀야구의 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2018년 16.4%(18/110)에서 지난해 32.7%(36/110)로 대폭 치솟더니 올해에는 34.9%(38/109)으로 더 상승했다. 리틀야구가 프로야구의 젖줄 영역을 무섭게 확장하고 있다는 의미다.
스포츠Q가 한국리틀야구연맹에 요청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1일 마무리된 2021 KBO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리틀야구 출신은 총 33명이다. NC 다이노스 내야수 김주원(유신고‧군포시), LG(엘지) 트윈스 내야수 이영빈(세광고‧대전 중구),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휘집(신일고‧양천 히어로즈) 등 1라운더가 3명이다.
이영빈은 이정후(키움‧이종범 아들), 박세혁(두산‧박철우), 이성곤(이순철), 김동엽(이상 삼성‧김상국), 강진성(NC‧강광회), 유원상(KT)-유민상(KIA‧유승안), 정해영(KIA‧정회열), 장재영(덕수고‧키움 입단 예정‧장정석) 등 프로야구에 거세게 불고 있는 ‘야구인 2세’ 흐름을 이어갈 유망주라 평가받는다. 아버지가 1990년대 중반 빙그레-한화에서 활약했던 내야수 이민호 대전 중구 리틀야구 감독이다.
2라운더는 삼성 라이온즈 투수 홍무원(경기고‧인천시), KT 위즈 포수 한차현(성균관대‧남양주) 등 둘, 3라운더는 한화 이글스 투수 조은(대전고‧대전 동구), KIA(기아) 타이거즈 투수 이승재(강릉영동대‧서울 강남구), LG 투수 조건희(서울고‧서울 노원구), 두산 베어스 외야수 강헌구(인천고‧인천 남동구) 등 넷이 리틀로 야구에 입문했다.
2차 신인 드래프트 중하위 라운더와 앞서 선택받은 1차 지명자를 포함하면 리틀 출신은 38명으로 늘어난다. 학교폭력 논란에 휘말려 NC가 지명을 포기한 김유성(김해고)을 제외한 1차 지명 9인 중 절반이 넘는 5명, KT 신범준(장안고‧수원 영통구), LG 강효종(충암고‧고양 일산서구), SK 와이번스 김건우(제물포고‧인천 서구), 두산 안재석(서울고‧강동구), 한화 정민규(부산고‧부산서구)다.
신범준, 김주원 그리고 KIA(기아) 타이거즈 2차 5라운더 이영재(유신고‧안양시)는 2015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인터미디어트 5070 우승 멤버다. 이동수 광명공고 감독(당시 서울 중구)이 지휘한 13세 이하(U-13) 대표팀은 미주 6개, 국제 5개 등 총 11개 팀이 참가한 대회에서 버진 아일랜드, 체코, 푸에르토리코(2경기), 미국을 완파하고 사상 첫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신범준과 김휘집은 각별한 인연이 있는 구단에 둥지를 틀게 돼 특히 시선을 끈다. 신범준은 “매향중학교 1학년 때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로 KT에서 시구를 한 후 입단의 꿈을 키워왔다. 미래 선발진의 주역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소감을 남겼다. 김휘집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히어로즈 리틀야구단에서 활동했다. 특별한 인연이 있는 팀이라 더 기쁘다“고 말했다.
38인은 이제 삼성 양창섭(서울 노원구) 허윤동(고양 덕양구) 김지찬(이천시), 롯데 서준원(부산 북구), KT 소형준(의정부시) 강현우(부천 원미구) 등 리틀 출신으로 프로 무대에 연착륙한 선배들을 따르겠다는 각오로 구슬땀을 흘리게 된다. 지난해 화려하게 조명됐으나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한 NC 정구범(서울 성동구), 키움 박주홍(하남시), 두산 이주엽(히어로즈) 등과 함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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