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명랑한 야구 할 수 있도록 힘써보겠습니다.”
유승안(65) 한국리틀야구연맹 회장 당선인의 다짐이다.
리틀야구연맹은 6일 “유승안 전 경찰야구단 감독이 제6대 회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했다”며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임원 결격사유를 최종 검토해 공고한다”고 알렸다.
리틀야구계는 육성에 일가견 있는 인물이 지휘봉을 잡아 반색하는 분위기다. 유 회장은 2009년부터 11시즌을 경찰청 감독으로 지냈다. 제자들의 역량을 업그레이드시켜 전역시키는 ‘마법’을 부린 이로 유명하다.
최형우(KIA 타이거즈) 양의지 원종현(이상 NC 다이노스) 우규민(삼성 라이온즈) 최재훈(한화 이글스) 허경민(두산 베어스) 민병헌 안치홍 전준우(이상 롯데 자이언츠) 장성우(KT 위즈) 이천웅(LG 트윈스) 손승락(은퇴) 등이 ‘유승안호’의 주요선수다.
투수 유원상(35‧KT)-내야수 유민상(32‧KIA) 형제의 아버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경찰야구단 감독 이전에는 한화 타격코치, 배터리코치, 수석코치, 2군 감독, 감독으로 일했다.
올드팬들에겐 실업야구 한일은행 멤버이자 프로야구 MBC 청룡 원년멤버로 각인돼 있다. 1982년 3월 27일 동대문에서 거행된 삼성과 프로야구 첫 시즌 개막전에 선발 포수로 출장, 전두환 당시 대통령의 시구를 받았다.
현역 시절의 대부분을 빙그레 이글스(한화 전신)에서 보냈다. 공격력이 좋았다. 1987년 지명타자, 1989년 포수 등 골든글러브를 두 차례 수상했다. 프로 통산 성적은 787경기 타율 0.263(2189타수 576안타) 92홈런 358타점 238득점.
유승안 회장은 오는 11일 연맹 선관위로부터 당선인증을 교부받는다. 14일 정기총회에서 정식 취임해 프로야구의 젖줄로 거듭난 리틀야구의 운영 전반을 책임진다. 임기는 4년이다.
다음은 유 회장과의 일문일답.
- 출마 배경과 당선 소감은.
“선수 육성에 관심이 많았다. 한화 감독 마치고 KBO에서 (운영위원으로) 일하다 경찰야구단 감독하며 야구관이 바뀌었다. 한국야구가 발전하려면 밑에서부터 저변, 기초를 다져야 되는구나 많이 생각했다. 지난해 중간에 한영관 (전) 회장이 언급하셨다. ‘생각 있으면 도와주겠다’ 하셔서 적극적으로 나서야겠다 결심했다. 좋은 결과 나왔다."
- 한영관 회장이 일군 업적이 많아 부담감이 크겠다.
“그냥 숟가락 하나 얹는 거다. (웃음) 너무 잘 해 놓으셔서 뒷사람이 부담스럽다.”
(한영관 전 회장은 2~5대 수장으로 14년을 보냈다. 그가 부임할 때 23개였던 리틀야구 팀은 현재 170개를 돌파했다. 일각에서 한 전 회장의 공백을 우려하는 까닭이다.)
- 가장 중요한, 시급한 현안은?
“코로나로 불경기다. 감독, 코치, 리틀야구 관계자들이 의기소침해 있는데 그걸 어떻게 잘 다독거리냐가 관건이다. 당분간은 업무 파악 차 화성(드림파크‧연맹 본부)에 자주 가려 한다. 현장에서 감독, 직원과 이야기하겠다.”
- 구상하는 나름의 그림이 있는지.
“운영을 지방분권. 지방자치로 움직여볼까 한다. 중앙집중보다는 낫지 않을까 한다. 아직 겉만 안다. 연맹 직원들, 감독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겠다. 차분히 속을 들여다보고 의견을 교환하겠다.”
- 아들 둘을 야구선수로 키운 학부형이라 회장직이 더 특별하겠다.
“자식들이 다 야구를 하니까 야구에 사심이 있지 않다. 그래서 더 욕심이 났다. 리틀야구연맹 회장을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막상 현실로 닥치니 걱정도 앞서지만 여태껏 야구계에서 쌓은 노하우를 십분 발휘해보겠다.”
- 앞으로의 각오.
“스포츠는 어린 선수들이 기초를 잘 닦아야 한다. 감독들과 많이 상의하겠다. 이젠 프로에도 리틀 출신들이 많다. 아이들이 명랑한 야구, 재밌는 야구할 수 있도록 힘써보겠다. 잘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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