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태극전사들과 스타들의 양방향 소통이 눈길을 끈다. 방탄소년단, 임영웅, 장윤정 등 스타들이 선수들의 수줍은 '팬심'에 진심 어린 응원으로 화답했다.
방탄소년단(BTS) 알엠(RM)은 17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윤기님 다이너마이트 잘 봤다"며 곽윤기가 전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실시간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던 곽윤기는 해당 소식을 접하고는 "박제를 해야한다. 알엠 님이 내 춤을 봤다니 방송에 모셔야겠다"라며 기뻐했다.
곽윤기는 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에서 황대헌, 이준서, 박장혁과 호흡을 맞춰 은메달을 획득했다. 곽윤기는 계주 경기 뒤 열린 간이 시상식에서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 댄스 세리머니를 펼쳤다.
12년 전 밴쿠버 대회에서도 브라운아이드걸스 ‘시건방춤’을 선보였던 곽윤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평소 방탄소년단분들의 팬이다. 올림픽 초반 편파 판정이 저희한테 아주 힘들었는데 알엠 님의 위로를 받고 어떻게든 보답해드려야겠다는 마음에 했다"고 밝혔다.
알엠은 최민정, 김아랑, 이유빈, 서휘민 선수가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땄을 당시 SNS에 중계화면을 찍어 올리며 "멋"이라고 적고, 황대헌이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자 "Respest(존경한다)"고 적는 등 올림픽 내내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슈가 역시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최민정의 결승전 중계 영상을 올리며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응원을 건넸다.
임영웅은 여자 컬링 풀리그 8차전을 앞둔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김은정 선수의 부름을 받아 제 응원이 힘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 영상을 찍게 됐다”며 태극마크가 달린 의상을 입고 올림픽 국가대표들을 응원하는 영상을 올렸다.
그는 “팀 킴의 컬링을 비롯한 모든 종목의 국가대표 선수들이 끝까지 다치지 않고 결과와 상관없이 웃으며 돌아오길 바란다”며 "모든 국민들은 여러분을 응원한다. 김은정 선수와 팀 킴, 모든 국가대표 여러분들 끝까지 파이팅 하시길 바란다. 건강하고 행복하세요"라고 말했다.
컬링 국가대표 팀 킴(김은정·김경애·김선영·김초희·김영미) 주장 김은정은 지난 10일 네이버TV를 통해 공개된 MBC와의 인터뷰에서 임영웅에 대한 팬심을 고백한 바 있다. 김은정은 "임영웅 님의 응원을 받고 싶다"며 "컬링 많이 응원해 달라"고 수줍게 고백했고, 동료 선수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임영웅의 응원 덕분일까. 컬링 국가대표 팀 킴은 이 날 덴마크를 상대로 8-7 역전승을 거뒀다. 9엔드까지 6-7로 끌려갔지만, 마지막 10엔드에서 2점을 추가해 승부를 뒤집었다. 4강 진출을 결정지을 최종전은 17일 오후 3시 5분 시작한다.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컬링 대표 ‘장윤정 고백’ 팀도 스타로부터 깜짝 응원 선물을 받았다. 지난 11일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장윤정 씨가 소속사를 통해 건강 식품(흑마늘액)과 휴대용 마사지기 등 선물을 보냈다"고 밝혔다.
‘장윤정 고백’ 팀은 장재혁, 윤은구, 정성훈, 고승남, 백혜진이 몸담고 있는 ‘의정부 롤링스톤’ 팀 이름이다. 지난달 이천선수촌에서 열린 국가대표 훈련 개시식에서 팀 이름을 공개한 이들은 "장윤정 씨가 불쾌해 하실까 봐 조심스럽다. 장윤정 씨처럼 국민들에게 많은 기쁨을 드리고 싶다"고 팀 이름을 지은 이유를 공개했다.
장윤정의 깜짝 선물을 전해받은 ‘장윤정 고백’ 팀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너무 기쁘다. 장윤정 씨가 우리 팀과 패럴림픽 선수들을 응원해주셔서 정말 큰 힘을 얻었다"며 "감사드리고, 최선을 다해 기쁜 소식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휠체어컬링은 2010년 밴쿠버 동계패럴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했고, 2018년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선 4강에 올랐다. 다음 달 개막하는 베이징 대회에서도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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