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새 시즌을 준비하는 프로야구 구단들에 유독 궁금증을 키우는 이들이 있다. 올 시즌 프로야구에 데뷔할 새싹들이다. 모든 선수들이 활약할 수는 없겠지만 시범경기를 통해 벌써부터 기대감을 끌어올리는 이들이 있다.
‘제2의 이종범’이라 불리는 KIA(기아)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19)을 시작으로 LG 트윈스의 토종 거포 갈증을 풀어줄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 내야수 송찬의(23), 키움 히어로즈 잠수함 투수 노운현(19) 등이 개막 전부터 벌써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 이종범 연상, ‘천재’ 소리 듣는 김도영
김도영은 올 시즌 프로야구를 달굴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 가장 뜨거운 신인이다. KIA가 1차 지명에서 실력이 검증된 진흥고 투수 문동주(한화 이글스) 대신 광주동성고 내야수를 픽할 때부터 기대감은 남달랐다.
KIA의 기대가 괜한 것이 아니었다는 게 중론이다. 김도영은 시범경기에서 타율 0.439(41타수 18안타) 2홈런 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98로 맹활약 중이다. 당당히 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도루도 3개나 기록했는데 KIA의 상징과 같은 ‘바람의 아들’ 이종범(52) LG 코치를 연상케 한다. 공격과 수비, 주루에서 모두 뛰어난 완성형 실력을 갖췄다는 것. 김종국 KIA 감독도 연일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올 시즌 최원준의 군입대로 리드오프 자리 공백을 고민하던 KIA에 김도영은 선물 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 KIA 팬들은 하루 빨리 개막 이후 그의 활약을 보고 싶어 하고 있다.
◆ 송찬의! LG 대포 갈증 풀까
프로야구에 뛰어들 때만 하더라도 이토록 성장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송찬의는 2018년 2차 7라운드로 LG 유니폼을 입었는데 송구홍 당시 LG 단장 조카로 ‘삼촌 덕에 지명됐다’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입단 후에도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현역병으로 병역 의무를 마쳤다. 그러나 군대에서도 틈틈이 훈련을 이어간 송찬의는 예비역 파워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2군)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송찬의는 타율 0.324(34타수 11안타)에 6홈런 10타점 장타율은 무려 0.912를 기록 중이다. OPS도 1.273. 홈런과 장타율은 단연 1위다. 시범경기 역대 최다 홈런 타이 기록(2016년 KT 위즈 김사연)도 세웠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김광현과 이반 노바를 상대로 연달아 홈런을 날리기도 했다.
아직 수비에선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류지현 감독은 “홍창기도 2년 전엔 수비를 엄청 못했다”고까지 말하며 송찬의에 대한 단단한 믿음을 보이고 있다. 수비의 달인이었던 류지현 감독이 보기에 아직 송구가 깔끔하진 않지만 강한 어깨를 갖고 있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LG는 토종 거포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에도 김현수가 17홈런으로 최다였다. 30홈런은 1999년 이병규(30홈런)가 마지막이었다. 송찬의가 LG가 그토록 목말랐던 토종 거포 역할을 해내준다면 올 시즌 갈망하던 대권 도전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을 전망이다.
◆ 잠수함 노운현-뜨거운 방망이 조세진 등, 새싹들이 자란다!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로 키움의 선택을 받은 언더핸드 노운현은 속구 최고 시속이 120㎞대에 불과하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4경기 7이닝 평균자책점(ERA) 1.29로 호투를 펼치고 있다.
생소한 폼이 가장 큰 무기다. 투구 시작 동작은 전형적인 잠수함 투수 같지만 정작 릴리스 포인트 지점에선 사이드암과 유사한 위치에서 공을 뿌린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포수들도 ‘공 나오는 손이 안 보인다’고 한다. 그만큼 타이밍을 맞추기 힘들다”고 말했다.
변화구는 100㎞대. 마구와 같은 공으로 타자들의 눈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까다로운 투구폼과 느린 공으로 타자들은 배트 중심에 공을 맞히지 못하고 있다. 홍 감독은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노운현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만수 감독이 인정한 타격 재능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조세진(19)에 대한 기대도 크다. 아직 수비력은 다소 아쉽지만 타격은 남다르다. 고교 3학년 때 타율 0.571 5홈런 25타점으로 돋보였던 그는 시범경기 타율 0.286으로 무난히 적응하고 있다. 부드러운 스윙에 변화구 대처능력까지 뛰어나 호평을 받고 있다.
2017년 입단했으나 타석 소화가 적어 신인왕 후보 자격이 있는 KIA 외야수 김석환(23)도 시범경기에서 타율 0.333(39타수 13안타) 2홈런 10타점을 기록하며 신인왕 경쟁 레이스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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