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곽나경 객원기자] 스포츠를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방법, 포털사이트 메인에 노출된 기사를 읽는 것이다. 모든 경기를 직접 관람할 수 없기에 팬들은 기사를 통해 경기내용을 파악하고 파생되는 여러 스토리와 이슈를 접한다.
스포츠산업 채용서비스 스포츠잡알리오(스잡알) 미디어 스터디팀이 이번에 인터뷰한 인물은 현장을 누비는 기자다.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를 밀착 취재하느라 한 시즌을 바삐 보낸 농구 전문 미디어 점프볼의 최창환 취재팀장이다.
- 소개 부탁드립니다.
"한국 최고의 농구전문지, 점프볼에서 팀장을 맡고 있는 최창환 기자입니다."
- 업무가 무엇인가요?
"KBL, WKBL 등 프로농구 외에도 대학 농구, 중고 농구, 휠체어 농구 등을 취재합니다. 또한 현장을 가지 않더라도 NBA나 NCAA 같은 외국 경기 중계를 보고, 외신을 찾아 기사를 쓰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농구공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고 기사를 찾아 쓰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 취재 외에 기자가 하는 일은 무엇이 있나요?
"모든 기자들이 통화를 많이 합니다. 현장을 가지 못하더라도 기사 소스가 많이 나옵니다. 예를 들어 현장에 있는 기자들이 이슈를 놓칠 수도 있고, TV로 시청하다 궁금한 점을 전화로 확인하기도 합니다. 선수가 은퇴 선언 등을 했을 경우에 사전에 전화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또한 기자가 되고 나서 공부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농구 전술이나 외국어를 공부하거나, 미디어 시대에 맞춰 편집을 공부하기도 합니다. 현장에서는 기사만 쓰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자기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 어떤 계기로 농구 기자의 길을 선택 하셨나요?
"초등학생 때부터 농구를 좋아해서 막연하게 농구와 관련된 무언가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중학생 시절 카페 같은 커뮤니티가 활성화 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글을 썼는데 반응이 좋았고 이게 재미있었습니다. 그 때부터 흥미를 느껴서 점진적으로 기자의 꿈을 키웠습니다. 마침 그 시점에 거짓말처럼 서점에서 ‘KBL 공식 지정 잡지’라는 문구가 쓰여진 ‘점프볼’을 보게 됐죠. 이 회사를 들어가면 하루 종일 농구만 생각할 수 있겠구나 했습니다."
- 기자라는 직업에서 체육 전공이 중요한가요?
"전공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준비하는가의 차이입니다. 저는 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농구 기자가 꿈이었지만 그 길을 잘 몰랐습니다. 막연하게 신문방송학과를 가야하나 생각했지만 아버지께서 반대하셨고 제 뜻과 상관 없이 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진학해서도 미래에 대해 많이 고민하며 전공과 병행해 기자 준비를 했습니다.
틈틈이 어떤 식으로든 글을 쓰고, 기사를 굉장히 많이 봤습니다. 요즘은 일반인들도 커뮤니티 등을 통해 충분히 소통이 가능합니다. 블로그를 열심히 운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스스로 흥미도 느낄 수 있지만 기자가 되기 위한 트레이닝의 과정이라고도 생각합니다. 당시에는 기자 준비는 아니었고 좋아서 했지만, 지나고 보니 준비가 됐던 것 같습니다. 글을 쓰고 댓글 등으로 피드백을 받으며 개선해 나간다면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 점프볼은 어떻게 입사할 수 있나요?
"2001년부터 명예기자의 개념 인터넷기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학생들에게 현장 취재와 기사를 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활동을 통해 스포츠산업이 적성에 맞는지 경험도 쌓아보고, 진로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회사의 입장에서도 자연스럽게 포트폴리오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필력, 인터뷰 스킬, 대인 관계 등 발전 가능성이 보이는 경우 먼저 입사를 권유하기도 합니다. 인터넷기자를 통해 정기자가 된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 인터넷기자들 중 눈에 띄는 경우가 있나요??
"기자는 계속해서 물음표가 생겨야 합니다. 농구는 결국 승패가 나뉘는 종목이지만 ‘왜 이겼는가?’, ‘왜 이 선수는 투입하지 않았는가?’ 등 계속해서 의문을 가져야 합니다. 기본적인 농구 용어를 모를 수 있지만 모르는 것이 부끄러운 것은 아닙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단순한 것이더라도 무엇이든 저에게 계속해서 물어보는 친구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 미래의 기자들이 이것만은 미리 알았으면 하는 것은?
"기자가 된 후에는 자연스럽게 공부를 많이 하게 되기 때문에 준비 과정에 있어서 너무 강박을 가지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기자가 되기 전까지는 농구를 좋아했을 때의 그 마음 그대로 호기심을 갖고, 스스로 그걸 해결한다는 마음으로 준비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어릴 때 응원하는 팀에 어떤 선수를 데리고 오면 잘 맞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실제로 카페에 관련 글을 게시한 후 1주일 뒤에 트레이드 발표가 났고 스스로 농구를 조금은 볼 줄 알게 되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기자를 추천하거나 추천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요?
"농구 뿐만 아니라 특정 스포츠를 좋아하는 대학생에게 체육기자는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워라밸을 중시한다면 추천하지 않습니다. 특히 프로스포츠는 퇴근 후, 공휴일 같은 여가 시간에 더 많은 경기가 편성되어 있어 그 시간에 일을 하게 됩니다. 남들이 쉴 때 일하고, 남들이 일할 때 쉬어야 합니다. 또한 사건 사고, 이슈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기자가 된 이후 직업병처럼 아침에 일어나면 놓친 이슈가 없는지 스마트폰을 확인합니다."
- 좋아하는 분야에서 취업에 계속해서 실패한다면 우회, 집중 중 어떤 것을 택해야 할까요?
"저의 경우 기자로서의 시작이 점프볼이 아니었습니다. 작은 농구 전문회사에서 인터넷기자로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제가 커뮤니티에 작성한 글들을 제출하고 기사를 쓸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엔 유일한 방법이었기 때문에 전공 졸업전시회와 기자를 동시에 준비했습니다. 이후 점프볼에 도전하기 위해서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딱 3년을 목표로 배수의 진을 쳤습니다. 그 결과 7개월 만에 점프볼에 입사할 수 있었습니다.
레전드 선수 양동근 울산 현대모비스 코치가 선수 시절 한 말 중에 인상깊은 말이 있습니다. '당장 내일이라도 그만두라고 한다면 그만 둘 수 있다. 다만 후회가 남지 않도록 오늘도 내일도 열심히 농구를 할 뿐이다.' 이런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기자 지망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취업을 준비할 당시엔 저도 고민이 많았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면 '왜 그때 너무 한가지에만 매달리고 스트레스를 받았나' 후회가 됩니다. 배짱이 조금 있었다면 자기 발전도 더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무언가를 즐기지 못하게 되는 게 안타깝습니다. 프로이기 때문에 실수하면 안 되는 것은 맞지만 실수 하나하나에 너무 일희일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실수를 개선하고 넘어갈 줄 아는 담대함도 필요합니다."
*감수, 편집국 통합 뉴스룸 팀장 민기홍 기자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