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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첫 WBC, 박병호의 ‘라스트 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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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첫 WBC, 박병호의 ‘라스트 댄스’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2.22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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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지난 20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 KIA 타이거즈와의 평가전. 5번 지명타자로 나선 박병호(37·KT 위즈)의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았다.

1회 첫 타석 1사 2루에서 KIA 선발 김기훈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4회엔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때렸다. 이날 박병호의 성적은 2타수 1안타 2타점. 지난 17일 NC 다이노스와의 연습경기에서는 3타수 2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2경기 성적은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타율이 0.600에 이른다.

박병호가 17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3 대한민국 대표팀과 프로야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평가전에서 타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병호가 17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3 대한민국 대표팀과 프로야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평가전에서 타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병호가 몇 번이나 WBC에 출전했을 것 같지만 이 대회 출전은 의외로 처음. 2005년 LG 트윈스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해 2011년까지 유망주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마침내 만개한 2012년에는 31개의 홈런을 때려 홈런왕에 올랐지만 2013년 제3회 WBC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국제경험이 풍부한 이대호(41·당시 오릭스)와 이승엽(47·당시 삼성)에게 자리를 내줬다.

2017년 4회 대회 때는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 소속이었으나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박병호가 마지막으로 출전한 국제대회는 2019년 프리미어12다. 당시 대표팀 최고참이었던 그는 그 대회에서 타율 0.179(28타수 5안타)로 부진했다. 당시 대표팀은 일본에 우승을 내주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박병호로서는 자존심이 상했을 법하다.

박병호는 자신의 처음이자 마지막 WBC에서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이제 곧 마흔을 바라보는 그가 국제대회에 참가할 가능성은 많지 않다. 이번 대표팀 승선도 쉽지 않았다.

박병호가 21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3 대한민국 대표팀 훈련에서 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병호가 21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3 대한민국 대표팀 훈련에서 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9월 정규시즌 오른쪽 발목 앞뒤를 크게 다쳐 11월 발표한 대표팀 예비 명단에서는 빠졌다. 하지만 무서운 속도로 회복했다. 지난달 최종 명단에 올랐다. 최지만(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출전이 무산되면서 박병호의 어깨는 더 무겁다.

박병호는 통산 홈런 362개로 대표팀에서는 최정(SSG 랜더스)에 이어 두 번째이지만 지난해 35개 홈런으로 홈런왕에 올랐다. 장타율은 0.559로 전체 4위였다. 대표팀 내 1위는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로 0.575였다.

그의 방망이는 여전히 녹슬지 않았다. 이제 WBC에서 지난 국제대회 출전에서의 부진을 털어내는 일만 남았다.

박병호는 지난 20일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성적이 썩 좋지 않았고 많은 비난을 받았다"며 "국제대회가 끝난 뒤 항상 후회가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는 대표선수로 출전하는 마지막 장이라고 여긴다. 후회 없이 귀국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대표팀은 22일 공식 2번째 휴식일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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