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배우 김새론(23)이 음주운전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가운데 KBS와 넷플릭스가 상반된 입장을 내놓았다.

KBS는 지난 21일 열린 방송출연규제심사위원회에서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김새론에게 방송 출연 규제 처분을 내렸다. 이날 음주운전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신혜성 역시 출연 규제를, 병역 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라비는 한시적 출연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에 따라 김새론은 KBS가 규제를 해제할 때까지 해당 방송사 작품에 출연은 물론 자료 화면 등으로도 출연할 수 없다.

김새론은 지난해 KBS로부터 한차례 한시적 출연 정지 처분을 받았다. 당시 형량이 확정되지 않아 방송 출연 규제보다 한 단계 낮은 한시적 출연 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KBS는 법적 처분 또는 혐의를 받고 있는 이들의 경중에 따라 출연 섭외 자제 권고, 한시적 출연 정지, 방송 출연 규제 등을 결정한다. 아직 기소 상태거나 형량이 확정되지 않은 이들은 한시적 출연 정지를, 판결이 확정된 경우는 출연을 규제가 취해진다.

앞서 마약 투여로 형을 확정한 배우 하정우, 가수 돈스파이크, 비아이 등이 방송 출연 규제 처분을 받았다. KBS는 "사회적 물의를 빚은 이들에 대한 출연 규제는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넷플릭스는 KBS와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냥개들' 내 김새론 출연분 통편집 결정을 뒤집은 것. 김새론의 분량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려진 바 없으나 이미 주연으로 촬영을 마친 작품이기에 번복을 감행 것으로 보인다.

사냥개들은 돈을 쫓아 사채업 세계에 발을 들인 세 젊은이 김건우(우도환 분), 홍우진(이상이 분), 차현주(김새론 분)이 거대한 세력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김새론이 음주운전 사고를 낸 시기에는 촬영을 거의 마친 상황이었다.

앞서 SBS 드라마 '트롤리'가 김새론을 하차시키고 대본을 전면 수정, 다른 배우로 교체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으나 이는 촬영 전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넷플릭스는 트롤리와 전혀 다른 입장일 수밖에 없었다. 김새론을 통편집한다는 것은 촬영분을 모두 뒤엎는다는 의미이기 때문. 최근 마약 사태로 뜨거운 감자가 된 배우 유아인 또한 촬영을 마친 작품들의 앞날이 가장 큰 문제로 떠올랐다.

플랫폼 성향 차이도 무시할 수 없다. KBS는 공영미디어로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방송인들을 출연을 규제해야 할 책임이 있다. 반면 넷플릭스는 미국에 본사를 둔 OTT 매체로 국내 정서와 다른 기준을 세우고 있다. 넷플릭스 공개 예정작만 2작품인 유아인도 국내 시장 우려와 반대되는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전해졌다.

한편 김새론은 지난해 5월 1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혈중알콜수치 0.22%가 넘는 상태로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변압기가 고장나 신호 정지, 인근 상점 등 57곳에 전기 공급이 3시간 가량 끊겼다. 이에 벌금 2000만원 형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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