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차세대 기술을 앞세운 3D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가 범람하던 2003년 4월 29일. 이를 역행하는 ‘메이플스토리’가 세상에 등장했다. 메이플스토리는 당시 게임사들이 셀링 포인트로 자랑하던 실사형 그래픽, 방대한 오픈월드 등의 문법을 따르지 않았다.
귀엽고 캐주얼한 2D 그래픽, 가로 방향으로 캐릭터를 이동하는 횡스크롤 방식, 쉽고 간편한 조작 등으로 다양한 연령층의 게이머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빠르게 동시접속자수를 늘려 나갔다.
메이플스토리는 넥슨 라이브게임 노하우의 집대성이라고 표할 정도로 콘텐츠 업데이트가 거듭 호평을 얻었다. 2011년 8월에는 여름 대규모 업데이트 ‘레전드(Legend)’를 실시하며 국내 동시접속자수 62만6000명을 달성해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만들었다. 2018년 여름에는 최종 보스 ‘검은마법사’ 업데이트로 또 한 번의 전성기를 맞았다.
그런 넥슨의 스테디셀러 메이플스토리가 올해 20주년을 맞아 게임 안팎으로 쾌조의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게임 내 이벤트는 풍성한 콘텐츠, 보상 덕에 호평을 얻으며 PC방 점유율과 이용시간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오는 28일부터 진행되는 20주년 행사 ‘팬 페스트’는 두터운 팬덤을 과시하듯 3분 만에 입장권 6000석이 매진됐다.
쾌조의 분위기 선두에는 게임 이벤트가 자리했다. 메이플스토리는 지난 20일 20주년 대규모 이벤트 ‘메이프릴 아일랜드’를 공개했다. 이벤트는 향수를 자극하는 다양한 주년 아이템 제공, 역대 최고로 풍성한 보상, 예전 감성을 담은 미니게임 등이 호평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메이플스토리는 23일 PC방 집계사이트 ‘더 로그’ 기준 게임 이용시간이 전주 대비 77.3%, 점유율은 6.64%까지 상승하며 전체 게임순위 3위에 이어 RPG 장르 1위 타이틀을 다시금 거머쥐었다. 이벤트와 더불어 ‘레드 큐브’, ‘블랙 큐브’, ‘에디셔널 큐브’의 등급 상승 보장 시스템 추가, ‘수상한 에디셔널 큐브’의 최고 등급이 레어에서 에픽으로 상승되고 에픽 등급에서의 재설정 기능을 추가하는 등 큐브 및 장비 성장 시스템을 개선한 것도 쾌조에 힘을 보탰다.
한편, 최근 공개한 메이플스토리 20주년 광고영상도 추억을 자극하는 소재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광고는 ‘우리가 만든 20년의 스토리’라는 슬로건 아래 ‘우리의 이름’편, ‘모험’편 등 2편의 실사영상으로 제작됐다. 어릴 적 ‘메이플스토리’ ID가 이용자의 또 다른 이름으로 불리던 때, 메이플스토리에 이렇게 수많은 세계와 거대한 모험이 펼쳐질지 알 수 없던 때를 회상하며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메이플스토리를 기념한다. 우리의 이름 편의 광고 말미에는 20년간 생성된 메이플스토리 ID가 5천900만 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와 역사와 인기를 다시금 실감하게 만든다.
메이플스토리는 오는 28일부터 사흘 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주년 오프라인 행사 팬 페스트를 연다. 앞서 입장권은 6000석이 3분 만에 매진되며 두터운 팬덤을 다시금 입증했다. ‘디자인의 메카’라 불리는 DDP 아트홀 전관 대관은 대세감을 넘어 대중문화로서 메이플스토리의 입지를 인정받았다는 평을 듣는다. DDP에서 치러지는 행사답게 현장에는 20년간 쌓은 메이플스토리의 세계관, 스토리, 음악, 아트 등을 각종 전시와 공연으로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아트홀 1관에서는 팬들에게 친숙한 마을 ‘헤네시스’를 연상케 하는 공간에서 2차 창작 굿즈 상점과 각종 체험형 이벤트, 메이플스토리의 음악을 편곡한 공연이 준비돼 있다. 아트홀 2관에서는 미공개 일러스트를 포함한 메이플스토리의 다양한 아트워크를, 국제회의장에서는 메이플스토리의 공식 굿즈를 만나볼 수 있다.
6월 10일에는 잠실 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메이플스토리 여름 대규모 업데이트를 공개하는 쇼케이스를 앞두고 있다. 핸드볼경기장은 주로 유명 K-POP 아티스트가 콘서트를 여는 곳이다. 팬 페스트에 이어 또 한 번 두터운 팬덤을 보유한 대중문화로서 메이플스토리를 만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메이플스토리 개발을 총괄하는 강원기 넥슨 총괄 디렉터는 “20주년 이벤트, 행사에 보내주시는 응원과 애정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게임 안팎으로 준비 중인 여러 액션들의 완성도를 최대한 끌어올려 용사님들이 20주년을 충분히 즐기고 만족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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