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한화 이글스가 2020년 11월 카를로스 수베로(51) 감독을 선임은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하위에 허덕이고 있는 팀을 상위권에 올려놓기보다는 리빌딩이라는 목표를 전면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국내 감독이 아닌 외국인 감독을 영입했기에 더 화제가 됐다.
한화는 곧바로 2021년 1월 이용규, 송광민, 최진행 등 23명의 선수를 방출하면서 젊은 선수를 키워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실제로 노시환과 정은원, 강재민, 김민우 등이 수베로 감독 아래에서 성장했다. 지난해 신인 투수 문동주는 철저한 관리 속에 마운드에 올랐다. 적극적으로 내야 시프트를 활용하면서 KBO리그에 새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
2022년에는 2021년 한화의 리빌딩 과정과 변화를 담은 다큐멘터리 ‘한화이글스: 클럽하우스’가 나오면서 관심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성적은 뒷받침되지 못했다. 정확히 말하면 성적이 나아지지는 않았다. 한화는 수베로 감독 부임 첫해인 2021년 49승83패12무(승률 0.371)로 최하위에 그쳤다. 2022년에는 46승96패2무(승률 0.324)로 승률이 오히려 떨어진 최하위였다. 100패 위기까지 몰렸다.
올 시즌에도 초반부터 고전하며 11일까지 11승19패1무(승률 0.367)을 그치고 있었다. 특히 올 시즌을 앞두고는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채은성(6년 90억원), 이태양(4년 25억원), 오선진(1+1년 4억원)을 영입하고 내부 FA 장시환(3년 9억3000만원)을 잔류시키면서 힘을 실어줬다. 이 네 명을 영입하는데 128억3000만원을 투자했다.
그럼에도 올 시즌 초반까지 성적이 나아지지 않자 구단 역시 기다릴 수 없었다. 한화는 11일 2023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을 마치고 수베로 감독을 경질하고 13대 사령탑에 투수 출신 최원호(50) 퓨처스(2군) 감독을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총 3년이며 총액은 14억원(계약금 2억원·연봉 3억원·옵션 3억원)이다. 그는 올 시즌까지 4시즌 째 한화 퓨처스 감독을 맡고 있었다.
최원호 신임 감독은 2019년 한화 퓨처스 감독으로 부임해 2020년 6월 한용덕 전 감독이 팀을 떠난 후 감독대행으로 114경기를 지휘한 경험이 있다.
한화는 “최원호 감독은 4시즌 째 구단에 몸담으며 선수단을 세밀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점,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낸 지도력, 퓨처스 팀에서 보여준 이기는 야구에 초점을 맞춰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팀 운영 등을 높이 평가해 선임했다”고 밝혔다.
인천고, 단국대 출신인 최원호 감독은 1996년 현대 유니콘스에 지명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1999년 트레이드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2009년 현역에서 은퇴했다. 이후 LG 투수코치, 해설위원, 국가대표팀 기술위원 등을 맡았다.
최원호 감독은 12일 인천 SSG랜더스전부터 팀을 이끈다. 최원호 감독이 비운 퓨처스 감독 자리는 김성갑 잔류군 총괄코치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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