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가수 겸 배우 임창정(49)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이 계속되는 가운데 '임창정 지우기' 움직임이 일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임창정 소주로 알려진 '소주한잔'에 대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재고가 소진될 시 더 이상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임창정을 모델로 내세운 세븐일레븐의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소주한잔이 출시됐다. 소주한잔은 임창정이 2003년 발매한 노래 '소주 한 잔'을 모티브로 한 증류식 소주로 임창정이 원재료 선정부터 디자인까지 모든 과정에 직접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출시 한 달 만에 초도물량 10만개가 완판되며 인기 상품으로 떠올랐다.
세븐일레븐이 효자 상품을 단칼에 내치는 데는 임창정이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조작 사태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세븐일레븐은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한 임창정을 고려해 사태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주가조작 세력 주최 투자 파티 참석 등의 증거가 나오자 판매 중단을 결정하게 됐다.
임창정 지우기에 나선 것은 세븐일레븐 뿐만이 아니다. 임창정이 설립한 프랜차이즈 '임창정 파절이 세겹살' 한 가맹점은 상호를 변경했다.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해당 가맹점은 임창정의 이름을 지역명으로 교체, 인테리어까지 바꾸는 등 가맹 계약을 해지한 정황을 드러냈다. 이밖에 예정된 행사들도 줄줄이 임창정 출연을 취소하며 손절 움직임을 더했다.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금융위원회 합동수사팀은 지난 9일 주가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라덕연 H투자자문업체 대표, 최측근인 변모 씨, 안모 씨 등 3명을 구속 및 조사 중이다.
현재 증거 영상을 통해 임창정이 투자자들에게 투자를 부추기는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난 상황. 이와 관련 임창정은 "분위기를 띄우려 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관련 수사를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주가조작 세력을 검찰에 고소한 공형진 법무법인 대건 변호사는 3일 YTN 뉴스에 출연해 "임창정이 투자자 모집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가담 경위나 통정매매 등을 수사를 통해 밝혀야겠지만 일반적인 투자자와 분명히 다른 측면이 있다. 수사 초점도 그쪽으로 맞춰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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