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김민재(26·바이에른 뮌헨)의 상대 공격수를 수비하는 장면을 한 번이라도 봤다면 그의 활약이 대단하다는 걸 단번에 알 수 있다.
지난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평가전. 전반 27분 튀니지의 유세프 므사크니(알 아라비)에 이어 한니발 메브리(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공을 잡았지만 김민재가 달려들어 몸싸움을 벌이자 쓰러졌다. 김민재는 190cm 장신인 데다 체격 조건도 좋다. 스피드도 좋아 상대 선수들에 잘 따라붙는다. 공격에 가담했다가 엄청난 속도로 수비 라인까지 내려올 수 있다.
김민재는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최고 속도 34.2km/h를 기록했다. 뮌헨의 수비수 다요 우파메카노(25·34km/h), 파리 생제르맹(PSG)의 뤼카 에르난데스(27·33.4km/h), 인터 밀란의 뱅자맹 파바르(27·32.9km/h)보다 빨랐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프로축구 세리에A SSC나폴리의 33년 만 리그 우승을 이끌면서 주가를 높였다. 지난해 9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세리에A ‘이달의 선수’에 선정됐다. 시즌을 마친 후에는 세리에A 선정 ‘최우수 수비수’에 이름을 올렸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 시즌을 마치고 세계적인 명문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뮌헨과 2028년까지 5년 계약에 성공했다. 뮌헨이 나폴리에 지급한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금액이 5000만유로(약 715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은 1200만유로(약 172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 시즌에도 팀의 리그 전 경기(7경기)에 출전하면서 활약하고 있다. 뮌헨은 5승 2패(승점 17)로 3위를 달리고 있다.
김민재에 대한 찬사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16일(한국시간) 16세부터 36세까지 나이별 최고의 축구 선수를 선정하면서 26세에서 김민재를 뽑았다.
ESPN은 "김민재는 유럽의 5대 리그에서 이제 두 번째 시즌을 시작한 선수"라며 "나폴리에서의 한 시즌을 과대평가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그가 앞으로 5년 이내에 세계 최고의 센터백 가운데 한 명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주목했다"고 했다.
김민재의 경쟁자로는 프렝키 더용(FC 바르셀로나)과 니콜로 바렐라(인터 밀란)가 뽑혔다.
부카요 사카(아스널)은 22세,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은 23세, 킬린안 음바페(PSG)는 24세에서 최고의 선수로 선정됐다.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 홋스퍼에서 손흥민과 호흡을 맞춘 해리 케인(뮌헨)은 30세 최고의 선수로 선정됐다. 31세는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32세는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였다. 최고령인 36세에는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가장 뛰어난 선수로 지목됐다.
김민재는 지난 10일엔 프라이부르크와의 2023~2024 7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어 3-0 승리를 이끈 후 현지 언론 키커와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이 선정한 라운드 베스트 11에 뽑혔다. 당시 프라이부르크에 단 1개의 유효 슈팅도 내주지 않았다.
13일 튀니지와의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풀타임을 뛴 김민재는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베트남과의 10월 2번째 A매치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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