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이대로 LG(엘지) 트윈스의 29년 만의 통합 우승으로 막을 내릴까, 아니면 KT 위즈 마법사들이 기적을 일으킬까.
승리의 기운은 LG로 확 기운 게 사실이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 야구 전설 요기 베라(1925~2015년)의 야구 명언처럼 끝날 때까지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2023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승제)에서 1승 3패로 절벽에 몰린 KT는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5차전에 토종 에이스 고영표(32)를 앞세워 꺼져가는 불씨를 살린다.
고영표는 이번 포스트시즌 2경기에 나와 1승 평균자책점 0.75로 막강한 성적을 냈다. 12이닝을 던져 자책점은 1점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 7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 중책을 맡아 6이닝 2실점(1자책)하며 팀의 3-2 승리에 발판을 놨다.
투수진이 한계에 부딪힌 KT로서는 고영표가 최소 실점으로 최다이닝을 끌어주길 기대할 수밖에 없다. KT가 자랑하던 특급 불펜 손동현(22), 박영현(20), 김재윤(33)은 시리즈가 막판으로 가면서 힘에 부친 모습이다.
손동현은 한국시리즈 3경기에서 2⅔이닝을 던져 1승 1홀드를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은 6.75에 이른다. 박영현도 3경기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6.75다. 나란히 11일 4차전에는 출전하지 않아 이틀을 쉬었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정규시즌 32세이브(5승 5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위용을 자랑하던 김재윤도 컨디션이 성치 않다. 3경기 1패 평균자책점은 15.00이다. 3차전 5-4로 앞선 9회초 오지환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맞았다. 4차전에서는 선발 투수 엄상백에 이어 5회 2번째 투수로 올라왔지만 1⅓이닝 2실점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KT 마운드는 4차전에서 LG에 17안타 8볼넷을 내주고 15실점 하며 초토화됐다.
KT로서는 고영표가 잘 던져 반전을 이뤄내면 14일 6차전에서 윌리엄 쿠에바스를 선발로 내세워 기세를 이어갈 수 있다.
역대 한국시리즈 4차전까지 1승 3패를 한 팀이 우승한 사례는 딱 한 번. 확률은 5.9%에 불과하다.
2013시즌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에 1승 3패로 끌려가다가 5~7차전을 모두 이기는 기적을 썼다.
반면 1994시즌 이후 29년 만의 통합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둔 LG의 사기는 하늘을 찌른다.
3차전에서 오지환의 극적인 3점 홈런으로 짜릿한 역전극을 일궈냈고 4차전에서는 대량 득점으로 KT를 압도했다.
LG는 5차전 케이시 켈리(34)를 앞세워 시리즈를 끝내려고 한다.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에서 3승 1패(무승부 포함)로 앞선 팀이 우승한 확률은 94%(17회 중 16회)로 압도적이다.
켈리는 7일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4피안타 2볼넷 6삼진 2실점(1자책) 으로 잘 던졌다. 마무리 고우석(25)이 한국시리즈 3경기에서 1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0.80으로 부진하지만 김진성(38), 유영찬(26) 등 구원 투수진이 KT보다는 여유 있는 모습이다.
타선도 추운 날씨를 뚫어내고, 화산처럼 폭발하고 있다. 4차전에서 17안타를 몰아치는 등 4경기 팀 타율은 0.324로 KT(0.267)에 크게 앞선다. 5명의 선수가 8홈런을 날려 1홈런에 그친 KT를 압도한다.
오지환(33)이 타율 0.400 8홈런 8타점으로 펄펄 날고 있고 박동원(33)은 타율 0.385 2홈런 4타점으로 이에 못지않다. 4번 타자 딘 오스틴은 타율 0.375 1홈런 5타점으로 강력한 위력을 자랑한다.
LG가 우승하면 故(고) 구본무 LG 회장이 3번째 우승을 하면 축배를 들자며 일본 오키나와 특산품 소주 뚜껑이 마침내 열리고 1998년 해외 출장 중 우승하면 한국시리즈 MVP(최우수선수)에게 주라며 산 당시 8000만원 상당의 롤렉스 시계의 주인공도 가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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