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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신구 조화 LG, 왕조 건설 꿈 아니다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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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신구 조화 LG, 왕조 건설 꿈 아니다 [프로야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11.15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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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감독의 지도력, 프런트의 지원, 선수들의 노력. LG(엘지) 트윈스의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은 이 3박자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결과다. 이제 LG는 우승을 넘어 왕조 건설까지도 꿈꾼다.

LG는 올 시즌을 앞두고 염경엽(55) 감독을 계약 기간 3년 연봉 5억원 등 총액 21억원에 데리고 왔다. 키움 히어로즈(넥센 전신)와 SK 와이번스(SSG 전신) 사령탑 시절 팀을 해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킨 가을야구 전문가를 데리고 온 것.

한국시리즈 우승만 못 해 무관의 설움이 있었지만 이번 우승으로 마지막 단추까지 꿰맸다.

LG 트윈스 오지환이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프로야구) KT 위즈와 한국시리즈(KS) 5차전 경기에서 6-2로 승리해 통합 우승을 이룬 뒤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되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LG 트윈스 오지환이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프로야구) KT 위즈와 한국시리즈(KS) 5차전 경기에서 6-2로 승리해 통합 우승을 이룬 뒤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되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LG 구단은 최근 잇따라 선수들과 대형 계약을 하며 전력에 힘을 쏟았다. 2022시즌을 앞두고는 외야수 박해민(33)과 4년 총액 60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FA 포수 박동원(33)을 4년 65억원에 데리고 왔다.

올 1월에는 프랜차이즈 스타 오지환(33)과 6년 총액 124억원의 비(非)FA 다년 계약을 했다. 셋 다 공교롭게도 1990년생으로 동갑내기.

오지환은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팀내 최다인 3홈런을 날리며 타율 0.316 8타점 3볼넷으로 활약하며 MVP(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박해민은 5차전에서 호수비를 펼치며 데일리 MVP를 차지했다. 박동원은 한국시리즈 2차전 역전 2점 홈런을 포함해 타율 0.313 2홈런 4타점 2볼넷으로 활약했다.

염경엽 감독은 이들이 더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염경엽 감독은 “한국시리즈 효과가 난다면 박동원은 더 좋은 타자로 발전하는 루틴(흐름)이 생길 것으로 생각한다. 오지환도 루틴을 바꾸고 있고 두 선수는 충분히 지금보다 높은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아직 터질 게 남아 있는 선수”라고 했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프로야구) KT 위즈와 한국시리즈(KS) 5차전 경기에서 6-2로 승리해 통합 우승을 이룬 뒤 코치진들과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프로야구) KT 위즈와 한국시리즈(KS) 5차전 경기에서 6-2로 승리해 통합 우승을 이룬 뒤 코치진들과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내년에 36살이 되는 김현수에 대해서도 “타율 0.330을 넘게 쳤던 타자였다. 노력하고 야구에 대한 열정을 보면 내리막이 아니라 전성기를 더 누릴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LG는 올해 팀 타율 0.279로 1위에 올랐는데, 21세기 들어 처음이다.

서른이 넘는 고참들이 위에서 이끌어 주면 후배들도 이를 따라간다. 박명근(19), 김윤식(23), 정우영(34), 유영찬(26), 백승현(28), 이정용(27)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들이다. LG는 3년 연속 팀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며 KBO리그 최강 마운드를 자랑한다.

유영찬은 한국시리즈 3경기에서 모두 구원으로 나와 6이닝을 던져 1홀드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했다. 김윤식은 4차전 선발로 나와 5⅔이닝 1실점 호투하며 승리를 챙겼다.

LG 트윈스 유영찬이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프로야구) KT 위즈와 한국시리즈(KS) 5차전 경기에서 7회초 2사 KT 황재균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강판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LG 트윈스 유영찬이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프로야구) KT 위즈와 한국시리즈(KS) 5차전 경기에서 7회초 2사 KT 황재균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강판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염경엽 감독은 “고참들이 아래 선수들을 키워내고 성장시키는 역할을 하는 가장 좋은 시스템을 가진 팀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팀이 되어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현수와 지환, 동원, 해민이가 야구 기술에 대해서도 후배들과 정말 많은 소통을 하고 있다”고 흡족해했다.

박해민은 우승 뒤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던) 삼성 시절에는 형들을 따라 묻어가는 느낌이 있었는데 지금은 팀을 이끌어가며 시리즈를 치러 느낌이 다르다”고 했다.

염경엽 감독과 LG는 더 강한 팀을 꿈꾼다. 염경엽 감독은 우승 후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 우승이 더 큰 자신감을 만들어 주고 더 단단한 멘털을 만들어 준다고 생각했다”며 “신구조화가 잘 이뤄져 있고 어린 선수를 1년에 한 두 명만 키워낸다면 LG가 좀 더 명문구단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팬들에게 이제 시작이라고 했다. LG가 강팀과 명문구단으로 가는 첫걸음을 깼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지환도 “감독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앞으로의) 시작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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