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FA(자유계약선수) 선수들이 자유롭게 팀을 옮길 수 있는 스토브리그(stove league·비시즌 기간)가 문을 연다.
올겨울에는 지난겨울을 뜨겁게 달군 포수 ‘빅4’(양의지·유강남·박동원·박세혁)처럼 초대형급은 없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전력을 높여줄 매력적인 선수들이 대거 나온다.
최대어는 투수 임찬규(31·LG(엘지) 트윈스)다. 임찬규는 지난 시즌 FA 자격을 얻었지만 23경기 6승 11패 평균자책점 5.04에 그쳐 신청하지 않았다. 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절치부심한 올해 그는 올 시즌 30경기 14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42로 탈바꿈했다. 2011년 데뷔 후 개인 한 시즌 최다승. 올 시즌 다승 3위, 평균자책점 9위다. 갓 서른을 넘긴 젊은 나이도 매력이다.
임찬규는 FA B등급으로 LG를 제외한 타 구단이 임찬규를 영입하면 직전 연봉의 100%(1억7000만원)와 보호선수 25명 외 선수 1명 또는 전년도 연봉의 200%를 내줘야 한다. 임찬규의 올 시즌 연봉은 1억7000만원이다.
타자 중에는 내야수 양석환(32)이 최대어다. 올 시즌 140경기 타율 0.281 21홈런 89타점으로 전체 홈런 5위, 타점 5위로 준수했다. 3년 연속 20홈런을 돌파했다. 최근 5시즌 중 4번이나 20홈런을 넘겼다. 거포 보강이 절실한 팀에게는 안성맞춤이다.
양석환은 FA A등급으로 직전 연도 연봉의 200%와 보호선수 20명 외 선수 1명 또는 전년도 연봉의 300%를 원 소속 구단에 보상해야 한다. 양석환의 올 시즌 연봉은 4억원.
구원 투수 중에는 김재윤(33·KT 위즈)이 가장 눈길을 끈다. 3시즌 연속 30세이브를 넘긴 자타공인 KBO리그 최강 마무리 투수 중 한 명이다. 올 시즌에는 59경기에서 32세이브(5승 5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세이브 부문 2위에 올랐다. 시속 150km가 넘는 ‘돌직구’가 매력적.
다만 한국시리즈의 부진이 뼈아프다. 3경기에서 3이닝을 던져 1패 평균자책점 15.00으로 지친 기색이었다.
함덕주(28·LG)와 홍건희(31·두산)도 욕심 낼 만한 구원 투수들이다. 함덕주는 16홀드(4승 4세이브) 평균자책점 1.62, 홍건희는 22세이브(1승 5패 5홀드) 평균자책점 3.06으로 구원진에 힘을 보탰다.
주권(28·KT 위즈)도 시장의 평가를 받는다. 2019~2022시즌에만 98홀드를 올린 구원 투수다. 올 시즌에는 42경기 1승 2패 5홀드 평균자책점 4.40으로 주춤했다.
내야수 안치홍(33)과 전준우(37·이상 롯데 자이언츠), 김선빈(34·KIA 타이거즈), 투수 임창민(38·키움 히어로즈) 등 베테랑들도 여전히 매력적인 카드다.
‘끝판대장’ 오승환(41·삼성 라이온즈)도 FA 자격을 얻었으나 신청한다 해도 이적할 가능성은 매우 적다. 오승환이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데다 올 시즌 연봉이 14억원이다.
FA 자격 선수는 공시 후 2일 이내인 17일까지 KBO에 FA 권리 행사 승인 신청을 해야 한다. KBO는 18일 FA 승인 선수를 공시한다. FA 선수들은 KBO리그 10개 구단과 해외 구단과 19일부터 계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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