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에게 꼭 필요하지만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스포츠 멘탈코칭’ 전문가 소해준입니다. 저는 국가대표 선수들부터 유소년까지 다양한 종목의 다양한 선수들을 만나며 그들의 멘탈 및 심리적 성장을 돕는 일을 합니다. 본 칼럼은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는 스포츠 멘탈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내용 또한 제가 선수들에게 직접 들은 답변만을 싣고 있습니다. 오늘도 대한민국 선수들의 멘탈 강화를 응원합니다! [편집자 주]

[스포츠Q(큐) 소해준 칼럼니스트] LCK를 대표하는 게임단 T1이 지난 1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에서 중국 LPL 웨이보 게이밍을 3-0으로 꺾고 7년 만에 챔피언이 됐다. 

대회 시작 전만 해도 T1의 우승은 힘들어 보였다. 그동안 T1은 LCK 서머에서 9승 9패로 5위까지 밀려났다. 페이커(이상혁)의 손목 부상이 겹쳤고 특히나 이번 MSI에선 BLG에 처참히 패배했다. 

준우승 징크스도 불안을 자아내는 요인 중 하나였다. 지난해 준우승을 비롯 최근 대회들에서 연달아 우승에 실패하면서 안팎에서 '더는 T1이 1인자가 아니'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수들의 심리적 부담감이 따를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그러나 T1은 결국 이를 극복하고 롤드컵 최강자로 돌아왔다. V4를 달성, 역대 최강의 LoL 팀으로 공인받았다. e스포츠 역사상 최고 프로게이머라는 페이커의 퍼포먼스, 하나처럼 움직이는 팀워크 등이 주목받고 있는데 T1 선수단의 멘탈적 능력도 빼놓을 수 없다고 본다. 

구기, 투기 종목 선수들 못지않게 프로게이머에게도 멘탈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바둑, 포커, 체스 등 두뇌스포츠를 넘어 e스포츠에서도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스포츠 멘탈코칭을 받는 시대가 도래했다. 

프로게이머에게 필요한 멘탈관리 주제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첫 번째 자기관리다. 프로게이머에겐 게임 외에도 건강한 식사,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다. 신체와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다. 

두 번째 멘탈 트레이닝이다. 안풀리고 스트레스 받는 상황에서 집중력을 유지하고 의사결정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필수다. e스포츠 선수들을 위한 심리기술훈련이 필요하다. 

세 번째 팀 응집력이다. 게임은 팀 활동이다. 팀원들과의 효과적인 소통과 협력이 중요하다. 갈등을 최소화하고 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소통 기술을 향상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단순히 대화방식을 바꾸는 소통법이 아니다. 팀을 하나로 만드는 과정이다.  

네 번째 목표 설정이다. 선수 개인, 그리고 팀 전체의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체계적인 계획 수립이 도움이 된다. 스포츠에서 필요한 목표설정 방법들은 따로 존재한다. 효과적인 방법을 통해 목표를 하나씩 이루다보면 선수들의 의식이 높아지고 성취욕도 올라갈 수 있다.

마지막 회복탄력성이다. 누구나 패배 후에는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히기 쉽다. 이는 낙담하고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멘탈적 방해요소다. 그러나 이는 성장의 기회이기도 하다. 실패하거나 역경이 와도 빠르게 일어설 수 있는 마음의 힘을 길러야 한다.  

많은 e스포츠 선수들이 이 5가지를 유념하며 멘탈력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프로게이머들은 게임하는 시간 외를 잘 관리해야 한다. 최근에는 필라테스 등을 전문적으로 배우며 거북목과 각종 디스크 등을 예방한다. 이제 멘탈까지도 전문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초 단위 다툼으로 승패가 갈리는 e스포츠에서는 특히나 멘탈이 중요하다. 

소해준 멘탈코치

- 중앙대학교 스포츠운동 심리 및 상담 박사수료
- 한국멘탈코칭센터 대표 멘탈코치
- 한국스포츠멘탈코치협회 협회장
- 2019 K리그 전남드래곤즈 축구팀 멘탈코치
- 2020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전임감독 필수교육 멘탈코칭 강사
- 2021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능력개발 교육 멘탈코칭 강사
- 2021 대한체육회 스포츠멘토링 스포츠심리 멘토
- 2021~2022 부천하나원큐 농구팀 멘탈코치
- 2023 전남도청 근대5종팀 멘탈코치
- 2023~2024 포스코인터내셔널 탁구단 멘탈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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