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윤서 객원기자] 창원 LG 세이커스는 한국프로농구(KBL) 소속 10개 팀 중 리그 출범 후 팀명, 연고지, 홈구장이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은 유일한 팀이라 의미가 깊다.
인기도 대단하다. 원주 DB 프로미와 더불어 지역 주민들로부터 가장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팀으로 늘 선두에 꼽힌다. 홈 8연승으로 성적마저 훌륭한 올 시즌, 관중 증가율 1위(71%)를 달리고 있다는 KBL의 공식자료가 나오기도 했다.
스포츠산업 취업 정보를 제공하는 스포츠JOB아먹기가 133번째로 LG스포츠 농구 마케팅팀 사원을 인터뷰했다. 농구단의 직무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내용을 담았다. 프로스포츠단의 채용 과정도 곁들였다.
-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LG스포츠 농구마케팅팀 사원 민재원입니다.”
- LG스포츠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
“LG스포츠는 LG그룹이 모기업입니다. 스포츠단을 전문적으로 관리 및 운영하는 회사로 현재 LG 트윈스 프로야구단, LG 세이커스 프로농구단을 운영대행하고 있습니다. 스포츠를 통해 건강한 국민 여가 생활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야구단과 농구단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LG스포츠에는 운영팀, 마케팅팀, 데이터분석팀 등 각 종목 관련 부서가 있습니다.”
- 어떤 업무를 맡고 있나?
“창원 LG 세이커스 마케팅을 맡고 있습니다. 농구마케팅팀에는 홈경기 운영을 비롯해 홍보, 온·오프라인 커뮤니케이션, CRM, 브랜드 관리 등 다양한 업무가 있습니다."
- 진행 중인 마케팅은?
“제 업무는 크게 홈경기 티켓 운영, CRM, SNS 셋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홈경기 티켓 운영은 창원 홈경기시 판매되는 티켓과 연결되는 전반적인 업무입니다. 내부적으로 확정된 티켓 운영정책을 기반으로 티켓 권종을 분류·설정하고 판매합니다.
CRM은 팬 데이터를 분석하고 관리하는 업무입니다. 현재 KBL은 10개 구단 통합 마케팅 중이라 KBL을 통해 취합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팬들의 페인 포인트를 분석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보다 다양한 팬들의 의견을 파악하기 위해 팬 대상 설문조사 등도 별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구단의 SNS 채널을 운영하며 온라인에서의 커뮤니케이션도 놓치지 않도록 유의하고 있습니다. 최근 구단 유튜브에 대한 팬들의 관심도와 영상 콘텐츠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인기 많고 지역과 밀착된 창원 LG 소속이라 느끼는 자부심이 있을 것 같다.
"창단 이래 한 번도 연고지 이전이 없는 유일한 프로농구팀이라는 점에 자부심이 있습니다. 그만큼 창원이라는 도시와 함께 성장한 느낌이라 연고지에 갖는 애정이 크고, 팬들 역시 그에 응답해주는 것 같아 감사한 마음입니다."
- LG스포츠에 입사하게 된 계기는?
“스포츠만이 가질 수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마케팅하는 것에 큰 흥미를 가지고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일반적인 상품 브랜딩과는 확연한 차이를 가지는 영역이고, 그만큼 열성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점에서 매력을 느낍니다. 기대했던 만큼 흥미로운 업무가 많은 것 같습니다."
- 입사를 위한 준비는?
“대다수의 취업준비생이 갖추는 기본 조건을 준비했습니다. 학점과 토익, 자격증 등은 기본이고 업무와 관련성 있는 대외활동을 했습니다.
자기소개서에 구체적으로 적어내지 않았지만, 대외활동 중엔 YES24 대학생 서포터즈 경험이 기억에 남습니다. 서포터즈 활동은 주로 시의성 있는 주제를 캐치해 현장을 취재하거나 SNS 콘텐츠를 직접 구성하고 제작하는 것이었는데, 이 경험이 온라인 중심 마케팅 유형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됐습니다.
자소서에는 좀 더 전문적인 경험이 있다는 걸 어필하고 싶어 광고대행사 근무 경력을 녹여냈습니다. 광고대행사에서는 주로 프로젝트별 기업 홍보, 유관 콘텐츠 기획, 온·오프라인 이벤트 기획, 대학생 서포터즈 운영 등의 마케팅 업무를 전담했기에 농구단 마케팅에 접목시킬 수 있는 경험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광고대행사 근무 당시 지금의 MBTI와 유사한 유형별 선택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었는데요. 관련 소스를 활용한 홍보용 콘텐츠를 기획·제작하고 내외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경험을 자소서에 녹여냈습니다. 마케팅 트렌드를 파악하거나 이슈 되는 콘텐츠를 접목시켜 활용하는 능력을 어필한 겁니다. 업무와 유사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면접 시 관련 질문을 받으며 좀 더 자신감을 갖고 한 번 더 어필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실무를 하며 생각하는 부분을 입사 시 고려하면 좋을 것 같아 덧붙입니다. 스포츠 직종은 팬들과 가까이에서 만나는 업무가 많다 보니 사람을 대하는 태도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친화력과 기본 예의를 중요하게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입사 전형 절차와 과정은?
“LG스포츠는 주기적으로 채용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LG그룹의 타 계열사에 비해 작은 규모로 운영되다 보니 특정 업무를 위한 추가 인원이 필요할 때 LG 커리어스(Careers)에 채용공고가 게시됩니다. LG스포츠 내에서도 각 부서와 업무별로 입사 전형 절차가 상이해 저의 입사 절차를 기준으로 답변 드리겠습니다.
농구마케팅팀 입사 절차는 서류 전형, 1차 면접, 2차 면접으로 진행됐습니다. 1차 면접의 경우 홈구장인 창원체육관에서 인사팀과 농구마케팅팀 각 팀장을 면접관으로 뵙게 됐습니다. 이후 2차 면접은 LG스포츠 본사에서 임원급과 이루어졌습니다.
인사팀에서 정확한 경쟁률을 알려주진 않았지만 제가 입사한 전형에는 약 300명 가량이 지원했다고 합니다. 면접은 1,2차 모두 그룹 방식으로 1차는 그룹당 10명, 2차는 7명이었습니다.
면접 질문은 공통과 개별을 받았습니다. 공통으로는 크게 스포츠마케팅에 대한 본인의 생각과 직접 해보고 싶은 마케팅 아이템 제안 등이 있었고, 개별 질문은 자기소개서 내용이 기반이었습니다.
본격적인 면접 전, 보다 편안하게 임할 수 있도록 면접관분들이 긴장된 분위기를 부드럽게 풀어주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 농구팬인 게 입사 시 강점이 될 수 있나?
“기본적으로 스포츠를 좋아하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과도한’ 팬심은 오히려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과하게 좋아하면 업무와의 분리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일을 하다 보면 콘텐츠 제작 등을 위해 선수단과 접촉할 일이 많습니다. 이때 선수단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좋지만 그 이상의 관계(선수-팬)가 되면 어쩔 수 없이 내외부적으로 직업정신이 부족해 보일 수 있습니다."
- 야구단과의 인사 이동 혹은 업무 교류같은게 있는지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인사 관리를 위한 직무 순환으로 이따금 이동이 이루어지곤 합니다. 비록 서울과 창원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야구단과의 업무 교류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아무래도 유사한 업무(팬 데이터 관리 및 분석 등)가 많은 마케팅, 디지털커뮤니케이션팀과의 교류가 많은 편입니다."
- 가장 눈이 가는 선수는?
“창원 LG의 모든 선수들을 좋아하지만 아무래도 매년 드래프트로 선발된 신인들을 특히 응원하게 됩니다. 아직 어린 나이들이라 동생처럼 보이기도 하고, 그만큼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어 오래 보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응원하게 됩니다."
- 처음부터 농구단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나?
“마케팅이라는 직종에 먼저 흥미를 느꼈습니다. 처음부터 농구단에서 일을 하고 싶다 생각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창원 출신이라 농구라는 스포츠가 친근했습니다. 보통 창원 출신들은 한 번씩 세이커스 경기를 보러 가게 되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어린 시절 추억이 있기도 하고, 스포츠라는 콘텐츠를 접목한 마케팅에 흥미를 느끼며 농구단에서 일하기를 희망하게 됐습니다."
-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농구마케팅팀에 오랜 시간 근무하고 있는 책임님이 계십니다. 워낙 오래 계셨고 다양한 업무를 맡은 경험이 있어 이따금 농구단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처럼 보이시는 분입니다. 저 역시 농구단에 꼭 필요한 인원이 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야 3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신입이다 보니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느끼며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취준생들에게 조언 한 마디.
“스포츠 분야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은 종종 ‘스포츠’에 치우치곤 합니다. 하지만 프로스포츠단 역시 일반적인 기업 입사 준비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일부 다른 부분은 있겠지만 서류 작업 같이 기초적인 업무 형태는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보다 넓은 시선으로 목표한 직종과 유사한 경험을 다양하게 쌓는 것이 자신만의 무기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응원하겠습니다!”
*감수, 편집국 통합뉴스룸 팀장 민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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