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스포츠Q(큐) 글 김진수·사진 손힘찬 기자] JTBC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의 ‘최강 몬스터즈’는 방송마다 많은 화제를 낳는다. 은퇴한 전설의 선수들을 한자리에 모아놓아서만은 아니다. 시청자들에게 많은 감동을 안기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에는 김선우(전 LG 트윈스)가 무려 3076일 만에 마운드에 올라 이목을 끌었다. 당시 김선우는 마운드에 오를 준비에 앞서 “후배 투수들이 아팠을 때 딱 오는 게 있어요. 그 아픔을 같이 나누고 싶었다"고 했다. 실점을 하긴 했지만 시속 135km의 속구를 던졌다.
은퇴 선수가 다시 존재를 일깨워줬다면 고교 시절 프로에 지명 받지 선수들은 이 프로그램에서의 성장과 활약을 기반으로 프로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해 한경빈(한화 이글스)과 윤준호(두산 베어스), 류현인(KT 위즈), 박찬희(NC 다이노스·은퇴)이 정식 드래프트나 육성선수 계약으로 프로에 입단했다.
올해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는 황영묵(한화), 정현수(롯데 자이언츠), 고영우(키움 히어로즈) 등이 지명받았다.
최강야구는 1년 동안 경기를 치러 10패를 하거나 승률이 7할 밑으로 떨어지면 방송을 폐지한다는 조건을 내걸고 진행하고 있다. 올 시즌에는 총 31경기를 치른다. 현재 방송분까지 20승 8패를 기록했다. 2승을 더하면 나머지 경기에서 모두 져도 7할 승률을 달성한다. ‘
초대 사령탑은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맡았으나 지금은 김성근 감독이 맡고 있다.
최고 시청률은 3.3%. 꾸준하게 2%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팬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에서 이들의 인기는 대단하다. 잠실야구장과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지는 최강 몬스터즈의 경기 ‘직관’(직접 관람)은 매번 매진 사례를 이루고 있다. 최근 8경기 연속 매진됐다.
일구상도 최강야구의 역할을 지나치지 않았다. 최강야구는 8일 서울시 강남구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2023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일구대상을 받았다. 일구대상은 1996년부터 시상했는데, 예능프로그램이 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시상식에는 최강 몬스터즈 사령탑 김성근 감독을 포함해 팀 멤버인 정근우, 박용택, 이대호, 김선우, 이택근, 정의윤, 서동욱 등이 참석했다. 최강야구 연출한 장시원 PD도 시상식 무대에 올랐다.
장시원 PD는 “전 야구인이 아닌데 큰 야구인의 축제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김성근 감독님이 1년 동안 계셔서 최강야구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최강야구의 끝이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끝까지 감독님하고 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제작진은 일주일에 4일 정도 밤 샌다. 처음에는 (제작진이) 볼넷이 나와도 걸어 나가는지도 몰랐는데 공부를 해서 이젠 스퀴즈도 알고 런앤히트도 안다. 시청자에게 재미를 알려야 한다고 사명감으로 밤새는 작가들과 피디에게 미안하고 고맙다”고 했다. 이어 “최강의 적이 되어준 프로구단과 전국 아마추어팀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김성근 최강 몬스터즈 감독은 “봄에 시작할 때 이 팀으로 어떻게 하나 했는데 이런 상을 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특히 구단에서 우리한테 기회를 많이 줬다. 그 기회 속에서 미래로 가는 희망 생기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앞서 시상자로 먼저 무대에 올랐던 정근우(전 LG)는 “최강야구를 통해서 다시 한번 정근우가 살아있구나 보여줘서 (프로그램에) 감사하다. 장시원 PD 고맙다”며 방송인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최고 타자상은 노시환(한화 이글스), 최고 투수상은 국내 선수 가운데 최다승(14승)을 올린 임찬규(LG 트윈스)에게 돌아갔다. 특별 공로상에는 아시아인 최초로 MLB 유틸리티 부문에서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선정됐다. 신인상은 문동주(한화), 의지 노력상은 류진욱(NC 다이노스)이 차지했다.
프로 지도자상은 이호준 LG 코치, 아마 지도자상은 박건수(성남 대원중) 감독이 받았다. 프런트상은 LG 마케팅팀, 심판상은 김성철 심판위원이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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