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시대를 풍미했던 영화배우 남궁원(본명 홍경일)이 별세했다. 향년 90세.
한국의 '그레고리 펙'으로 불린 원로배우 남궁원이 5일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작고했다. 유족에 따르면 그는 수년 전부터 폐암 투병을 이어오며 건강이 악화됐된 것으로 전해졌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8일 오전 9시30분, 장지는 경기 포천시 광릉추모공원이다. 장례는 고인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조화와 부의는 받지 않는다고 전했다.
남궁원은 1959년 노필 감독의 '그 밤이 다시 오면'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이후 '자매의 화원'(1959), '빨간 마후라'(1964), '절벽'(1968), '내시'(1968), '화녀'(1971), '아이러브 마마'(1975), '피막'(1980), '가슴달린 남자'(1993), '애'(1999) 등 345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당대 최고의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로맨스 빠빠'(1960), '성춘향'(1961) 등을 대표작으로 둔 신상옥 감독과 여러 작품을 함께했다.
한양대 화학공학과 출신인 그는 해외 유학을 준비하던 중 어머니의 병세가 악화돼 생계를 위해 영화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연극 무대에도 진출해 1960년대 초 '로미오와 줄리엣', '부활', '닥터 지바고' 등의 무대에 올랐다.
부일영화상, 청룡영화상, 대종상 등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 시상식에서 상을 휩쓴 그는 2016년 제7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에서 은관문화훈장을 받으며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밖에도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회장, 한국영화배우협회 회장 등을 지냈다.
남궁원의 아들인 홍정욱 전 국회의원은 "살아 숨쉰 모든 순간 아버지의 아들로서 자랑스럽고 행복했습니다. 애도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자신의 SNS에 부친의 생전 활동 모습, 수상내역 등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며 애도를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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