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현재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롯데는 올 시즌 가장 큰 변화가 예고된 팀이다.
두산 베어스를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올려놓고 3차례(2015·2016·2019년) 우승을 이끈 ‘우승 청부사’ 김태형 신임 감독의 지휘 아래 전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롯데의 마지막 가을야구는 2017시즌이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큰 전력 보강은 없었지만 기존 선수단을 잘 꾸려 올 시즌 반등을 노린다.
일단 김태형 감독은 주전 윤곽을 거의 다 그렸다. 가장 눈에 띄는 건 1루수와 2루수다. 1루는 나승엽(22)이 맡을 전망이다. 김태형 감독은 "1루는 나승엽에게 맡길까 한다. 나승엽이 3루로 간다면 한동희가 갈 곳이 없다. 한동희가 어깨가 강해서 3루에서 강하게 송구할 수 있다. 나승엽은 키가 커서(190㎝) 다른 야수들이 송구할 때 심적으로 편하게 느낀다"고 했다.
덕수고를 졸업하고 2021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그는 당시 롯데 야수 역대 최고인 계약금 5억원에 계약했다. 그만큼 기대치가 높다. 부드러운 스윙이 좋고 키가 크기 때문에 힘을 기르면 팀의 장거리형 타자로 성장할 가능성도 갖추고 있다.
프로 첫해였던 2021시즌 60경기에서 타율 0.204 2홈런 10타점을 기록했고 2022시즌 상무로 입대했다. 상무에서 지난 시즌 84경기에서 타율 0.312 5홈런 57타점 70볼넷으로 준수한 성적을 썼다. 지난해 11월 제대했다.
안치홍(한화 이글스)이 떠난 2루는 우선 베테랑 김민성(36)이 맡는다. 지난 시즌 LG(엘지) 트윈스에서 우승 반지를 낀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다. 그는 LG와 2+1년 최대 9억원에 계약한 뒤 곧바로 해당 조건을 승계한 팀으로 트레이드하는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덕수정보고를 졸업하고 2007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전체 13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김민성은 2010시즌 트레이드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로 트레이드된 지 14년 만에 롯데로 돌아왔다. 지난 시즌 성적은 112경기 타율 0.249 8홈런 41타점.
김태형 감독은 "투수 유형에 따라 조금씩 바뀔 수는 있어도, 일단 김민성을 먼저 낼까 한다"면서도 "고승민도 지금 타격 감각이 무척 좋고 2루 수비도 곧잘 한다. 외야로 나갈 수도 있는 선수다. 활용 가치가 무척 크다"고 기대했다. 고승민은 내야와 외야 수비가 모두 가능하다.
김민성은 지난달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이적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가장 큰 이유는 롯데에서는 백업이 아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거 같아서다. 선수로서 마지막을 불태우고 마무리할 수 있을 거 같아서 선택했다"고 말한 바 있다.
롯데의 안방은 주전 포수 유강남이 맡고 지명타자 자리는 전준우가 지킨다. 외야는 좌익수 김민석, 중견수 빅터 레이예스, 우익수 윤동희가 주전을 맡을 전망이다. 주전 유격수는 노진혁, 3루수는 한동희가 맡는다.
투수진 윤곽도 드러났다. 찰리 반즈와 에런 윌커슨이 외국인 원투 펀치를 맡는다. 박세웅과 나균안은 토종 원투펀치로 나선다. 5선발 자리는 한현희와 이인복, 김진욱 등이 경쟁한다. 마무리는 김원중이 맡고 불펜은 구승민, 최준용, 박진형, 김상수 등으로 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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