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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브론 재계약, 레전드와 아들 브로니 ‘진짜’ 뛴다 [N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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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브론 재계약, 레전드와 아들 브로니 ‘진짜’ 뛴다 [NBA]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7.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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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확실히 부담이 증폭됐어요. 이미 소셜 미디어와 인터넷에서 제가 기회를 받을 자격이 없다는 얘기가 돌고 있는 걸 봤습니다. 하지만 전 평생 이런 것들을 봐왔어요. 다른 건 없어요. 전 극복할 수 있어요.”

NBA(미국프로농구)의 초특급 스타 르브론 제임스(40)의 아들 브로니 제임스(20)는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세군도의 LA 레이커스 트레이닝 콤플렉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브로니는 지난달 28일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55순위로 레이커스의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그를 향한 팬들의 비판이 일고 있다. 브로니가 지난 시즌 전미대학스포츠협회(NCAA) 리그에서 경기 당 평균 19.4분을 소화하며 4.8점, 2.8리바운드, 2.1도움에 그친 평범한 선수이기 때문. 다만 그는 대학생이던 2023년 7월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져 한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긴 했다. 그럼에도 NBA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던 건 르브론 덕분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르브론 제임스. [사진=AFP/연합뉴스]
르브론 제임스. [사진=AFP/연합뉴스]

브로니도 자신을 향한 비판을 잘 알고 있다. 브로니는 “제 이름을 스스로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내 일에만 집중하며 더 나아지려고 노력한다. 아버지와 함께 뛸 것이라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다. 내 주된 목표가 아니었다”고 했다.

아버지 르브론은 체육관 뒤편에서 아들의 기자회견을 조용히 지켜봤다. 비판이 있긴 했지만 르브론은 자신의 소원을 성취했다. 르브론은 그동안 “아들과 코트에서 함께 뛰고 싶다”는 말을 꾸준히 해왔다.

르브론의 소원은 진짜로 실현됐다. 르브론이 4일(한국시간) 레이커스 재계약을 하면서다. 다음 시즌부터 팬들은 NBA 사상 처음으로 부자(父子)가 한 팀에서 뛰는 걸 볼 수 있다.

달튼 크넥트(왼쪽)과 브로니 제임스가 3일(현지시간) UCLA 건강 트레이닝 센터에서 각자의 유니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US 투데이 스포츠/연합뉴스] 

미국의 스포츠매체 ESPN 등 현지 언론은 “르브론이 2년간 1억400만달러(약 1441억9000만원)에 트레이드 거부 조항 등을 포함하는 조건으로 레이커스에 남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4~2025시즌에 예정된 5140만 달러보다 조금 더 인상된 금액이다. 앞서 브로니는 레이커스와 4년간 790만달러(약 109억원)에 계약했다.

르브론은 NBA에서 4차례나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고 NBA 역대 최초로 4만점(4만474점)을 돌파한 살아있는 레전드다. 21시즌을 뛰면서 20차례 올스타에 뽑혔고 정규시즌 1492경기에서 평균 27.1득점, 7.5리바운드, 7.4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불혹에 접어들었음에도 71경기에서 경기 당 평균 25.7점, 7.3리바운드 8.3도움으로 정상급 기량을 과시했다.

이번 계약으로 르브론의 누적 연봉 수입은 5억3000만달러(약 7326억원)에 이르게 됐다. NBA에서 연봉 수입이 5억달러가 넘는 건 르브론이 최초다.

한편, 27년 역사의 한국프로농구(KBL)에서도 부자 선수가 함께 뛴 사례는 없다. 아버지에 이어 2세가 KBL에서 뛰는 경우는 있다. 대표적으로 ‘농구 대통령’ 허재의 아들 허웅(부산 KCC)과 허훈(수원 KT)이 있다. 이창수-이원석(서울 삼성), 김유택-최진수(창원 LG) 등의 사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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